[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정부와 여당은 8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과 관련해 검찰 수사 이후에 청문회 등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대책 당정협의’를 가진 직후 브리핑에서 “검찰 수사가 끝난 후에 국회 차원의 청문회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특히 “법 제정 관련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근본적이고 실효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담은 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정은 현재 아산병원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피해조사를 국립의료원과 다른 병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어 현재 폐 기능으로 한정돼 있는 피해 대상을 폐 이외의 장기 손상으로 확대하기로 했고, 인과관계 조사를 병원에만 맡기지 않고 정부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또 당정은 피해자들에게 지원하던 치료비와 장례비 외에 생활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마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처를 환경부에서 총리실로 옮겨 종합적인 대책을 즉시 마련하기로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특히 “살균제 등 국내에 유통되는 살생물제도 내년 말까지 전수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외에도 모든 살생물제로 조사 대상을 확대해 추가 피해 사례롤 조사키로 했다.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필요한 법 개정 준비도 서두르고 살아남은 유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여당은 사태수습에 비장한 각오로 임하게 될 것”이라며 “국회 차원에서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청문회도 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에 있어서 집권 여당으로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원내대표 취임 후 첫 당정협의인 만큼 일하는 원내지도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대책 당정협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