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토요타가 이달 20일경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일본차-국산차 가을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토요타는 ▲세계적 베스트셀러카인 중형차 캠리, 캠리 하이브리드 ▲ 35.5㎞라는 경이적 연비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도심형 콤팩트 SUV인 RAV4 등의 모델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토요타는 올 하반기에 월 500대, 내년 상반기부터는 월 1000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판매량은 수입차 가운데 1위권 수준으로 지난 8월 수입차 등록대수를 보면 BMW 673대, 아우디 510대, 메르세데스-벤츠 435대를 기록했었다.
토요타가 내세우는 최대의 강점은 품질 외에 가격 경쟁력이다.
업계에서는 캠리 2.4모델이 3500만원대, 캠리 하이브리드는 4000만원대 중반, 프리우스는 4000만원대 초반, RAV4는 2000만원대 후반~3000만원대 초반대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정도 가격이라면 고급화 정책에 따라 차값이 계속 인상되어온 국내산 차종들과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지난달 출시된 현대차 신형 쏘나타 2.0의 풀옵션 모델 가격은 2820만원이다. 캠리 2.4와는 약 700만원 가량의 차이가 난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2.4 모델도 출시할 예정인데 이 경우 가격차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싼타페(2550만~3875만원)나 투싼ix(1870만~2880만원)의 가격도 RAV4와 비교해 크게 낮지는 않은 수준이다.
다만 아반떼 하이브리드(2054만~2324만원)의 경우 캠리 하이브리드나 프리우스와의 가격 차이가 커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차종은 보급형-고급형으로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하이브리드 수요를 자극해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현대차측은 토요타 진출에 대해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라인업은 국내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호와 품질 수준을 뛰어넘고 있으며,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과 발전된 기술력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
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토요타가 국내업체들에게 강력한 맞상대임은 분명하지만, 당장 전체 판도에 큰 변화를 주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용석 한남대 교수는 "현대차는 이미 해외판매 성적으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토요타로 인한 급격한 판도변화가 있을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면서 "다만 토요타와 맞서게 되는 경쟁차종이나 신차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로서는 업계의 경쟁이 오히려 긍정적이다. 토요타의 진출에 따른 가격 및 품질 경쟁이 소비자들에게는 이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노후차 세제혜택이 올해말로 종료돼 그렇지 않아도 치열한 각축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은 토요타의 진출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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