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총 500대 기업 3분의1 물갈이…한국은 4곳중 1곳만 교체

입력 : 2016-05-10 오전 10:26:3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한국의 산업 역동성이 미국에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딜로이트와 CEO스코어가 2000~2015년 미국과 한국의 시가총액 500대 기업 변화를 공동 분석한 결과, 미국은 이 기간 153개(31%) 기업이 시총 500대 기업에 새로 이름을 올린 반면 한국은 122곳(24.4%)이 신규 진입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경우 서비스 업종의 기업 수가 가장 크게 늘었다. 2000년 66개에서 2015년 87개로 증가했다. 40.2%에 해당하는 35개 기업이 새롭게 이름을 올리는 등 신규 진입 비율도 가장 높았다. 석유화학(40.0%), 제약·의료서비스(34.6%) 등도 500대 기업 수와 신규 진입률이 고루 높은 업종으로 나타났다. IT·전기전자(34.1%), 생활용품(33.3%) 등은 500대 기업 수는 비슷했지만 신규 진입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지주사와 에너지 등 업종은 부진했다. 500대 기업 수가 27개에서 13개로 줄어든 지주사의 경우 탈락 기업 비중이 63%로 가장 높았다. 47개에서 29개로 감소한 에너지 업종도 44.75의 탈락률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서비스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00년 39개사에서 2015년 61개사로 22곳이 늘었다. 이중 47.5%인 29개 기업이 자리를 지켰고, 32개(52.5%) 기업이 신규 진입했다. 포털과 게임사 등이 꾸준히 성장한 데다, 다음카카오 등 새로운 IT서비스 기업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제약이 19개에서 50개로, 유통이 10개에서 22개로 증가했다. 이들 업종의 신규 진입률도 각각 40%와 36.4%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 대표 업종으로 인식되는 IT·전기전자는 500대 기업에 속한 곳이 112개에서 44개로 크게 줄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소재 관련 업체들이 급격히 쇠락한 영향이다. 86.6%에 해당하는 97개 기업이 시총 500위권에서 탈락했고, 자리를 지킨 기업은 23개(47.7%)에 그쳤다. 
 
2000년대 초반 창업투자사와 종금사 등이 대거 몰락한 여신금융업도 500대 기업 수가 31개에서 9개로 급감했다. 탈락 기업 비중은 96.8%로 가장 높았다. 합병과 금융 지주사 설립 등의 변화를 겪은 은행, 석유화학, 증권 등도 기업 수가 줄었다. 
 
자료/CEO스코어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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