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유럽 강호의 맞대결을 앞둔 축구대표팀이 가장 믿음직스러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마저 잃었다.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스페인과 5일 체코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구자철이 다치면서 대표팀의 전력 누수가 불가피해졌다.
구자철은 지난 7일 샬케와 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발을 밟혀 오른쪽 새끼발가락 부상을 입었다. 구자철의 소속사인 윌스포츠에 따르면 치료와 재활까지 4~6주 정도가 걸려 이번 대표팀의 유럽 원정에는 참여할 수 없다.
구자철은 올 시즌 '유럽파'들이 부진한 가운데 홀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해 눈길을 끌었다. 올 시즌 27경기에 출전하면서 시즌 8호 골을 기록했다. 지난 3월6일 레버쿠젠과 경기에서는 해트트릭까지 달성했다. 스페인과 체코를 만나면 대표팀 중원은 구자철이 이끌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 모든 게 부상으로 물거품이 된 셈이다. 특히 이번 평가전은 대표팀의 현주소를 정확히 판단할 기회인 만큼 구자철의 부상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해 축구대표팀이 A매치 16승3무1패(44득점·4실점)의 화려한 성적을 세웠지만 항상 따라붙었던 꼬리표는 "강팀과의 맞대결이 없다"는 지적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또한 공개적으로 이제는 유럽 강호들과의 경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축구계에서도 오는 9월 시작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 앞서 강팀과의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왔다. 그 연장선에서 추진된 게 이번 스페인, 체코 2연전이다.
하지만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기초군사훈련으로 빠진 가운데 구자철마저 낙마하면서 선수 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게다가 손흥민(토트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석현준(포르투),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진수(호펜하임)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황이라 슈틸리케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구자철.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