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 가운데 '만년 3위' 아우디가 올해 반등을 꾀하고 나섰다.
10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2474대를 판매했다. BMW(4040대), 벤츠(3558대)에 이은 여전한 3위지만 전년 동기 대비 145%의 폭발적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3사는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BMW는 191만대의 차량을 전세계 시장에 판매했고, 벤츠는 187만대로 뒤를 이었다.
아우디 역시 18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근소한차로 벤츠를 추격하며 3강체제를 유지 중이다. 각사별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 역시 BMW가 5.2%, 벤츠와 아우디가 3.6%로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아우디는 지난해 디젤 배기가스 조작 파문에 폭스바겐 차량 판매가 11년만에 감소한 가운데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아우디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BMW와 벤츠가 각각 4만7887대, 4만6994대씩 판매하며 5만대 시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3만대도 되지않는 2만7647대를 파는데 만족해야했다.
아우디는 올해 고급감을 강조한 SUV 모델 Q7(왼쪽)과 혁신 기술을 접목한 내부 구성이 돋보이는 신형 A4 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사진/아우디코리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는 BMW에, 세단에서는 벤츠에 밀리는 라인업 탓이었다. 이에 올해 세단과 SUV 고른 신차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플래그십 SUV Q7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데 이어 10일 볼륨 모델 A4의 신형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각각 10년, 8년만의 풀체인지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주력 세단 A6를 연간 베스트셀링카 2위에 A6 35 TDI(7049대)를 올리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여전한 시장 대세 SUV의 고급 모델과 차체를 키워 준중형부터 중형까지 대응 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신형 A4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에는 A7의 전륜 구동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하며 보다 다양한 고객층을 끌어모으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 역시 디젤게이트 파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효율을 강조한 디젤 모델 위주의 라인업보다는 고급감을 강조하거나(Q7, A6, A7) 혁신적 내부 인테리어 등을 접목한 모델(A4, TT) 등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