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집안이나 집 근처에서 저렴하게 여가시간을 소비할 수 있는 '스테이케이션'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 저렴하게 시간을 소비할 수 있는 도심 여가 공간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을 합성한 '집에서 쉰다'는 뜻의 신조어다.
이에 아파트 단지 내 마련된 캠핑장, 실내 체육관이나 산책로 등 온 가족이 온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스트리트몰 등 밀집형 상가의 성장도 지속되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런 흐름을 반영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특화에 나서고 있다. 온 가족이 사계절 내내 운동할 수 있는 단지 내 실내 체육관에서는 피트니스 시설은 물론, 아빠를 위한 실내 골프장과 엄마를 위한 GX룸(Group Execise 그룹운동, 요가·에어로빅 등), 자녀들을 위한 배드민턴, 농구장 및 수영장까지 마련하고 있다.
동탄신도시에 거주하는 김모 씨(42·여)는 "휴가철뿐만 아니라 보통 주말에 여행을 다니려고 해도 숙박비만 20만원이 훌쩍 넘는다. 고속도로 정체나 관광지 바가지 요금에 힘들고 마음이 상하는 경우도 다반사다"며 "최근에는 단지 내 마련된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아이들과 놀기도 하고, 가족들이 다 같이 배드민턴도 치며 훨씬 질 높은 주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고를 때 '쉴 수 있는 공간' 역시 주요 고려사항으로 꼽고 있다. 기존 수요자들이 교통과 학군 등을 중점적으로 골랐다면 최근에는 커뮤니티 시설이나 가볍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 트래킹 코스 등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개포 재개발 첫 분양 타자로 나서 계약 8일만에 완판된 '래미안 블레스티지'도 약 8000㎡ 규모의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내세웠다. 이 단지의 커뮤니티 시설은 사우나와 골프연습장이 약 860여㎡로 가장 크며, 이어 강사실을 포함한 피트니스 공간이 654㎡, 수영장은 621㎡에 이른다.
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이달 분양하는 '신흥덕 롯데캐슬 레이시티'는 단지 중앙에 길게 펼쳐지는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지 내 수목원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동간 거리를 넓혀 저층부 사생활 보호에도 신경썼다.
이 외에도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실내 골프클럽 및 피트니스 클럽, 사우나, GX룸 등 주민 웰빙 운동 시설이 갖춰지며, 어린이 도서관과 키즈카페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달 영종도에서 분양하는 '스카이시티자이'는 영종도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단지 남측에 서해바다가, 북측에는 석화산이 있다. 좌우측에는 각각 6만632㎡, 15만4730㎡ 규모의 하늘체육공원과 힐링공원이 있어 큰 공원 내에 단지가 들어선 것 같은 조망권을 자랑한다.
단지 내부는 축구장 면적(6400㎡)의 4.2배 규모의 녹지로 조성해 쾌적하게 설계했다. 단지 한가운데 대규모 중앙 광장인 '그랜드 워크'도 조성된다. 팽나무로 만든 이국적인 풍경의 '엘리시안 가든'과 전통적인 분위기의 '전통정원'의 테마공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평택시 동삭동에서
GS건설(006360)이 '자이 더 익스프레스 3차'를 이달 말 분양한다. 유아풀이 갖춰진 실내 수영장과 사우나, 야외 스파 시설이 갖춰지며, 단지 내 잔디 광장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자이홈캠핑장'과 작은 텃밭을 가꾸며 교육과 재미를 한 번에 견인 할 수 있는 '자이팜'도 마련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최근 일상생활 내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진 단지는 삶의 질을 높여주기도 한다"며 "만족도가 높은 단지의 경우 실거주자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게 되고, 집 값에 일종의 '커뮤니티시설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서 이달 분양하는 '신흥덕 롯데캐슬 레이시티'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