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우리금융(053000)지주 지분 7%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중이라고 밝히면서
하나금융지주(086790)와의 합병설이 주목받고 있다.
예보는 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서 "현재 일부 지분 7%에 대해 블록세일을 추진 중이며, 이와 관련 2008년 1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도 받았다"고 밝혔다.
예보는 현재 우리금융 지분 73%를 보유중이며, 공적자금 회수와 함께 국내 금융산업 발전방향 등을 고려해 민영화를 추진중이다.
이미 하나금융지주는 1조~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어 우리금융지주와의 인수합병(M&A)을 위한 재원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LIG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우리금융지주 인수합병 시나리오로 주식교환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상호 LIG 투자증권 연구원은 먼저 예금보험공사가 블록세일 등을 통해 지분률을 낮추고 남은 지분중 30% 가량을 하나금융이 현금으로 매입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황헌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예보의 블록세일과 하나금융지주의 유상증자가 타이밍상 일치해 인수합병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합병에 대한 시너지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유 연구원은 "합병지주 설립시 전세계 40위권 은행으로 발돋움 할 수 있고 우리금융의 기업금융과 하나금융의 리테일로 인한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황 연구위원은 "합병이후 자산규모 450조원에 달하는 거대 은행을 이끌기 위해서는 맨파워의 재정비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구조적인 시너지효과는 불분명한데 덩치만 키우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양 금융지주사 주가는 엇갈렸다.
오전 11시6분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전날보다 850원(2.32%) 상승한 3만7500원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우리금융 주가는 250원(1.63%) 하락해 1만5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 연구원은 "유상증자 통한 주가하락폭이 과대하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4만9000원을 유지했다.
황 연구위원도 "합병에 대한 시너지 등 우려는 있지만 하나금융지주의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어 투자자입장에서는 싸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에 대해 최근 한달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1만9000~2만3000원으로 이날 주가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예보의 이번 블록세일 추진이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의 인수합병 의사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