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올 1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기아차가 임원 보수 총액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 1분기 총 9명의 등기이사에게 총19억86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지난해 1분기 같은 9명의 등기이사에게 지급한 20억8100만원 보다 1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 역시 1000만원 감소한 2억2100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아차(000270)는 올 1분기 9명의 등기이사에게 총 6억61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전년 동기 6억5400만원 대비 소폭 증가한 액수다. 1인당 평균 보수액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올 1분기 상반된 영업실적을 받아든 현대·기아차가 임원 보수 총액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은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이처럼 희비가 갈린 양사 임원 보수는 1분기 실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양사는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13.2%씩 증가한 22조3506억원과 12조649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희비는 영업이익에서 엇갈렸다. 현대차는 15.5% 감소한 1조3424억원에 그친 반면, 기아차는 23.8% 증가한 633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판매대수는 각각 6.4%, 6.2%씩 감소하며 동일한 감소율을 보였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비중이 높은 기아차만 홀로 웃었다. 기아차는 1분기 전체 완성차 판매 40만4458대 가운데 37.4%를 SUV로 채웠다. 현대차는 73만9000여대 중 26.4% 해당하는 29만2000대였다.
한편, 지난 1분기 현대차와 기아차 직원 1인 평균 급여액 역시 각각 1800만원과 1900만원으로 기아차가 높게 나타났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9700만원을 기록하며 9600만원을 기록한 현대차를 5년 만에 앞지른 바 있다.
상대적으로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이 높아지면서 근속 연수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양사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기아차 19년6개월, 현대차 17년2개월이었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양사 모두 19년6개월의 평균 근속 연수를 보였음에도 기아차의 1인당 평균 급여가 높았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