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360카메라·드론 '총출동'…전시회 아닌 관람객 놀이터

삼성·LG전자 이끌고 중소벤처 뒷받침…신제품 공개 없고 부스도 소규모 '아쉬움'

입력 : 2016-05-17 오후 5:24:2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국내외 기업들이 선보이는 스마트 제품과 신개념 전자기기들이 '월드IT쇼 2016'에 총출동했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주역으로 주목받는 가상현실(VR) 영역에서는 헤드셋과 360카메라 등 하드웨어 외에 게임, 영상 등 콘텐츠 제작 기업도 참여해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레저용 디바이스로 급부상한 드론, 전동휠 기업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존 마련으로 높은 호응도 이끌어냈다. 이밖에 3D프린터, 스마트 헬스케어 등 최신 IT 제품들도 대중과 만났다. 

삼성·LG 다양한 체험존으로 시선몰이
 
올해도 주연은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차지였다. 국내 최대 IT 전시회라는 명성에 걸맞는 깜짝 신제품 공개는 없었지만, 스마트폰·TV·노트북 등 다양한 전략 제품들을 관람객들이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구성해 즐거움을 극대화시켰다. 참가 업체 중 전시 부스를 가장 크게 꾸렸지만 40평은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에 크게 부족햇다.
 
삼성전자 전시장은 놀이공원과 미술관을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4D 의자에 앉아 VR 헤드셋 기어 VR를 착용하는 체험 장소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전시장 중심부에 자리잡은 갤럭시S7·S7 엣지 체험 데스크도 다르지 않았다. 게임을 편리하고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임런처·게임툴즈 체험존, 어두운 곳에서 얼마나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암실 체험존 등도 관객들로 가득했다. 지난달 말 출시 5분 만에 사전판매 물량이 모두 소진된 360도 동영상 카메라 '기어360'의 인기도 좋았다. 
 
월드IT쇼 2016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장에 기어VR을 체험해 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김진양기자
 
갤럭시 시리즈의 체험존이 동적이었다면,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를 비롯한 TV 전시 공간의 분위기는 정적이었다. 4대의 TV를 연결해 4K UHD 영상으로 제작된 간송 문화전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나, 유명 가구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훌렉 형제가 디자인한 '세리프 TV'로 꾸며진 거실은 휴식처로의 매력을 뽐냈다. 
 
LG전자의 전시장은 화려했다. 정제된 디자인과 압도적 성능을 자랑하는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가 입구 전면에 설치돼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코너 경계쪽에는 울트라 스트레치를 이용한 4m가 넘는 기둥 형태의 미디어월을 배치했다. 58:9 화면비의 86형 상업용 디스플레이가 선명한 화질로 시선을 끌었다. 이외에도 생생한 화질을 자랑하는 올레드 TV와 두 대의 TV를 하나로 연결해 32:9 화면비의 100인치 대형 화면을 즐길 수 있는 트윈 TV,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3대를 이어붙여 몰입감 높은 게임을 할 수 있는 체험존 등 관객을 유혹하는 볼거리가 곳곳에 가득했다. 
 
월드IT쇼 2016에 마련된 LG전자 전시장 모습. 전면에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를 배치했다. 사진/김진양기자
 
그중에서도 관객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른 곳은 전략 스마트폰 G5와 이에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프렌즈'들의 체험 공간이다. G5에 탑재된 광각 카메라를 체험할 수 있는 포토존을 비롯해 VR 헤드셋 'LG 360 VR', 360도 카메라 'LG 360캠', 공 모양의 움직이는 홈모니터링 카메라 'LG 롤링봇' 등 주변기기 체험 장소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중소벤처·중국기업도 VR 생태계 동참
 
스마트 체온계, 무선충전 패드, 3D프린터 등 중소·벤처기업의 참신한 제품도 대거 공개됐다. VR 생태계를 구성하는 제품과 서비스들이 돋보였다. 3D영상 구성 전문기업 씨소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360VR 카메라를 선보였다.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한 4채널 카메라를 탑재했고, 실시간 이미지 합성 솔루션을 이용해 유튜브 등에서의 라이브 방송도 가능하다. 현재 시제품 테스트 단계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월드IT쇼 2016에서 3D 영상전문 기업 씨소가 360도 카메라를 이용한 라이브 방송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WIS2016 사무국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유일한 VR용 콘텐츠 제작 참가업체다. 2000년대 초반부터 VR용 게임 개발에 관심을 가졌고, 2년 전 전문 부서를 신설해 다수의 VR 헤드셋 제작사들과 협력관계를 체결했다. 연내 출시되는 플레이스테이션VR을 겨냥한 게임 제작도 마쳤다. 청두거루이는 중국의 VR 헤드셋 제작업체다. 6인치 이하의 스마트폰이면 브랜드에 상관없이 헤드셋을 끼워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중국 VR 디바이스 제조업체와 같이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조작법이 특징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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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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