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아틱(ARTIK)’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내 수요기업들과 긴밀한 협업체제 구축에 나섰다. 아틱은 중앙처리장치, 메모리, 통신, 센서 등으로 구성된 초소형 IoT 모듈로, 이를 활용해 손쉽게 IoT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아틱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달 말 국내 수요기업들과 1대1 심층 상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삼성전자가 공개한 아틱 1, 5, 10 등 3개 모델을 보다 세분화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3개 모델 중 가장 사양이 낮은 아틱 1보다 낮은 제품을 원하는 업체들도 있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아틱 1 이하 사양의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1~10 사이의 모델을 세분화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아틱 5, 10은 지난달 말 출시돼 전자부품 전문 디지키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아틱 1은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그동안 개발자들은 아두이노, 라즈베리 등 외국산 제품을 사용해왔다. 삼성전자가 이를 대체하고 독자적인 IoT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 아틱이다. 하지만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개발자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국내 수요기업들과 협업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아틱 응용제품 등 수요기업들에 대한 교육 지원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통 파트너를 선정하는 등 국내에 아틱 유통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글로벌 판매는 디지키에 맡기고 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산하 전자IoT협업센터가 기업협력프로그램을 통해 수요기업 발굴을 돕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소기업간 중개 역할로 국내 사물인터넷 비즈니스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취지다. 전자IoT협업센터와 삼성전자는 다수의 중소기업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는 10월 말 한국전자전에서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IoT 제품개발 성과물을 시연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개별 기업의 기술 위주 경쟁에서 벗어나 향후 IoT 시장은 플랫폼 생태계 중심의 경쟁구도로 바뀔 것”이라며 생태계 확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해외 선진 기업들에 비해 국내 기업은 경험이 부족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아틱을 비롯해 오픈소스 형태의 OS(운영체제) 타이젠, 보안 플랫폼 녹스, 모바일 결제 플랫폼 삼성페이 등 사물인터넷 독자 플랫폼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발족한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산하 IoT사업화팀이 아틱 등 사물인터넷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소병세 삼성전자 DS(반도체부품)부문 기술전략팀장이 지휘하는 IoT사업화팀은 연초 개발, 영업, 기술기획 등 조직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아틱. 사진/삼성전자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