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스바겐의 연비논란에 이어 최근 닛산 캐시카이 배기가스 조작 의혹까지 디젤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면서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한국닛산의 캐시카이에 대한 시험과정에서 ‘배출가스재순환장치(EGR·Exhaust Gas Recirculation)’가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면 작동하지 않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의혹과 같이 임의설정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한국닛산의 캐시카이의 NOx 배출량은 인증기준 대비 20.8배를 초과했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 QM3(17배), 쌍용차 티볼리(10.8배), 포드 포커스(9.8배), 벤츠 E220(8.9배) 등도 인증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의 경우 지난 2015년 10월 디젤차 실도로 배출가스 허용기준(RDE-LDV)를 확정하고, 오는 2017년 9월부터 배출허용기준을 2.1배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디젤엔진에 대한 규제 강화로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친환경인 하이브리드가 대안으로 꼽히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디젤차량 대비 판매가가 높고, 연비와 주행능력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최근 디젤차와의 가격 차이가 줄면서 하이브리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005380) 쏘나타 하이브리드(2.0 가솔린)와 디젤(1.7 디젤)을 비교해보면 하이브리드 연비 18.2km/L, 최대출력 156ps, CO2 배출량 91g/km, 실판매가 2604만원(보조금 100만원, 취등록세 할인 140만원 적용)으로 나타났다.
반면 쏘나타 디젤은 연비 16.8km/L, 최대출력 141ps, CO2 배출량 115g/km, 실판매가 2729만원으로 확인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는 낮아진 반면, 디젤 차량의 경우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원가가 상승해 가격차가 사실상 없다.
신재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RDE 제도 시행으로 디젤 엔진의 원가상승이 예상되고, 경쟁력 역시 악화될 전망”이라면서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는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면서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