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강남역에서 삼성역을 잇는 테헤란로 주변의 강남 중심지가 삼성로와 양재대로 변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대형 개발호재 등이 두 도로 인근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 그리고 그 개발의 중심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크게 관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10년 이내 강남 일대가 현대차그룹의 타운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로 일대는
현대차(005380)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지하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양재대로 인근으로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에 돌입한 개포지구를 비롯해, 우면동 R&D 특구, SRT수서역(수서발 고속철도, 12월 개통 예정) 등이 진행 중이다.
삼성로 일대에서 가장 큰 개발사업은 현대차의 GBC 사업이다. 이 사업은 삼성동 한국전력 이전부지를 현대차그룹의 사옥을 조성하는 것으로, 전시·컨벤션센터, 호텔, 자동차 관련 테마파크도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약 2조원으로 4개동의 건물이 들어서며 이 가운데 1개동은 규모가 최고 105층에 달한다.
여기에 영동대로 지하를 지하 6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로 만드는 지하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도 예정돼 있다. 잠실야구장 30배 규모로 조성되는 이곳에는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등 모두 6개 철도 노선이 지나간다. 코엑스몰과 현대차 GBC와도 연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GBC와 지하 복합환승센터가 완성이 되면 이 일대는 강남 속의 강남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며 "먼 것 같지만 5년 이내에 강남의 중심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로와 양재대로가 만나는 개포지구도 다양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지역은 고속철도SRT 수서역이 오는 12월 개통 예정이다. 또 삼성동 개발, 문정동 법조타운, 우면동 R&D센터 등 향후 강남 개발 중심지를 직주근접으로 누릴 수 있다.
현대차의 주력 건설사인
현대건설(000720)은 현재 개포지구 재건축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개포지구는 지난 3월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성공 분양을 시작으로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오는 7월 중에는 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디에이치'는 현대건설이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로 새롭게 론칭한 것이다.
이 단지 외에도 개포지구 재건축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개포주공 1단지가 지난달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며 공무원8단지도 인허가 진행 중으로, 2018년께 착공될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양한 개발호재가 이어지면서 강남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삼성로·양재대로는 본격적인 개발 발표 전부터 이를 예상한 대형 기업들이 개발참여에 눈독을 들였던 곳"이라며 "그 중에서도 현대차가 지난해 한전부지 매입을 시작한 데 이어 현대건설은 개포지구 재건축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향후 곳곳에 현대차그룹의 깃발이 꽂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로와 양재대로 변이 강남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참여가 눈에 띈다. 사진은 지난 3월 개포지구 재건축 사업으로 공급된 '래미안 블레스티지' 견본주택 내.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