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공공금융기관의 성과연봉제 도입 상황이 직원들을 얼마나 고틍스럽게 하는지 박근혜 대통령이 알아야 한다."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조(이하 금융노조) 위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또 내달 개최될 예정인 대통령 주재 '성과연봉제 도입 점검회의'에 노조 대표자들이 참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압박으로 금융공기업들이 법적 절차를 모두 건너뛰고 불법적인 이사회 단독 의결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고 있다"며 "국가 공무원과 사측이 한 몸이 되어 불법적인 노동탄압을 자행하는 개탄스러운 현실에 대해 헌법과 국민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노동자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 기관이 성과연봉제를 강행하고 있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그는 "이달 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실시한 성과연봉제 동의서에 따르면 76%의 직원이 찬성했지만, 그날 오후 노조에서 진행된 비밀투표에서는 80%가 반대를 했다"며 "사측의 강압이 없었다면 정상적인 직원이 반나절 만에 의견을 번복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산업은행 사측의 강압적 성과연봉제 도입 동의서 작성 요구 ▲노조 간부의 오지 발령 및 회유 ▲노조 위원장의 사생활 침해 등도 소개했다.
당국이 노조와 기관장들의 대화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7개 공공금융기관의 사용자협의회 탈퇴 이후 이들 기관장들과의 면담을 추진했다"며 "하지만 금융위원회 모 국장의 압박으로 당일 이들 기관으로부터 면담이 취소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할 경우 다음달 18일 공공노동자와 금융노동자 총 10만명이 여의도 문화마당에 집결해 총궐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9월23일 금융노동자 40만명이 참여하는 총파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19일 서울 중구 전국금융산업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문호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노조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