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성과주의 도입을 논의하기 위한 금융권 노사의 2차 산별중앙교섭이 또 다시 무산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사측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의 불참으로 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예정된 제2차 산별 중앙교섭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협상 장소에 전원 참석해 사측인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들을 기다렸으나 대표자들이 오지 않아 협상이 무산됐다"며 "금융노동자와의 산별교섭에 성실하게 임할 것을 사측에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21일 제3차 산별중앙교섭을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또 금융공기업 사측 대표자들을 연달아 항의방문하고 사용자협의회 복귀와 산별교섭 참여를 요구할 계획이다. 오는 19일에는 금융공기업 본사가 모여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 앞에서 부산지역 조합원들이 참석하는 집회도 개최한다.
사용자협의회는 이에 대해 금융노조가 일방적으로 교섭 회의 개최를 요구해 불참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금융노조는 오늘도 지난 7일과 같이 일방적으로 교섭 회의 개최를 요구했다"며 "교섭방식, 교섭대표 선임에 대해 먼저 합의한 후 상호 합의하는 날짜에 교섭회의 개최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현재 사측은 ▲성과연봉제 도입 ▲2016년 임금 동결 ▲신입직원 초임 삭감 ▲신규채용 확대 ▲호봉제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금융노조는 임금 4.4% 인상을 비롯한 36개 세부안을 내세웠다. ▲성과연봉제 금지 ▲신입직원 차별 금지 등이다. 이 가운데 성과연봉제 금지, 성과평가를 이유로 한 해고 등 징벌 금지, 신입 직원에 대한 차별 금지 등 상당수가 사측의 요구안과 정면으로 대치한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의 불참으로 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예정된 제2차 산별 중앙교섭이 무산됐다.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