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다음달 금리가 오를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미국 증시를 지배한다. 투자자들이 정책 당국자보다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본다는 증거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지난 17일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불거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오전 9시 32분 현재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54.27포인트(0.31%) 내린 1만7472.35로 장을 시작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6.87포인트(0.34%) 내린 2040.76을, 나스닥은 17.22포인트(0.36%) 떨어진 4721.90을 각각 기록 중이다.
증시는 여전히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혹은 7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하락 압력을 받는 모양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으로 낮췄다.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 조치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씽크포렉스의 수석시장연구원 니암 아슬람은 마켓와치와의 인터뷰에서 "(무디스가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일은) 신용평가사들이 연준보다 미국 경제에 대해 자신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월마트, 시스코 등 일부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수 상승에 도움을 줬지만 역부족이다. 장 초반 월마트 주가는 7% 이상, 시스코는 5% 이상 상승 중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14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6000건 줄어든 27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이후 최대의 감소폭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 가량 오른 95.42를 가리키고 있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47.80달러 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