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 매각 순항할까

시민단체 "금호생명 PEF에 매각 반대"

입력 : 2009-10-12 오후 8:14:11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생명 매각과 관련해 칸서스자산운용과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여전히 풀어야할 문제가 산더미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 6월말 기준 105.9%. 국내 생명보험사 평균치인 150%에 크게 미달한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들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수로 금호생명은 현재 감독기준인 100%에 턱걸이 상태다. 금호생명이 지난해 해외투자손실 등으로 195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금호생명은 지난 3월 지급여력비율은 31.47%까지 추락.
 
지난 4월 유상증자로 모두 175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고, 올 1분기 순이익 264억원 시현으로 선방했지만 지급여력비율은 104.7%로 간신히 100%를 넘기는 수준에 불과했다.
 
금호생명은 지난달말까지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할 방침이었지만 금호그룹 전반의 자금상황마저 여유롭지 않아 증자가 이뤄지지 못했다.
 
매각 시한도 올 상반기에서 연말로 수차례 연기된 바 있어 매각 성사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이 4000억원에 달하는 매각자금을 얼마나 빠른 시간내에 마련할 수 있을지도 금호생명 매각 성공 여부의 또다른 관심사다.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금호생명 인수에 나서기로 했던 국민연금이 지난달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사임 이후 투자여부를 재검토하는 등 향후 투자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설상가상 시민단체들의 곱잖은 시선도 걸림돌이다. 시민단체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생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로 칸서스자산운용을 선택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생명보험은 사회보장제도를 보완하는 공적 기능이 있는 만큼 단기 차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PEF)에 매각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조연행 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은 "칸서스자산운용은 생보사를 인수해 단기적으로 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을 통해 이익을 챙길 것"이라며 "이 경우 200만 금호생명 가입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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