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21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수르길 프로젝트)'의 완공식을 개최했다. 10년여의 대규모 프로젝트 끝에 맺은 결실이다. 이에 중동을 순방 중인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총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 술탄노프 우즈벡 석유가스공사 회장 등 양국의 주요 인사들이 완공식에 참석해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화학단지 완공을 축하했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 북서부에 있는 수르길 지역의 가스전을 개발하고, 개발된 가스와 함께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판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9월 기계적 준공을 마쳤으며, 올해 1월부터 본격 상업생산 중이다.
지난 2006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양국 정상이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한국가스공사·롯데케미칼·GS E&R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 우즈베키스탄 석유가스공사와 5대 5 지분의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박근혜정부 들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 일환으로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박 대통령이 2014년 6월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 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와 발전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등 사업 진행에 힘을 보탰다.
신동빈 회장은 "민관 컨소시엄의 주체들이 핵심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만들어 낸 민관 합작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며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엔지니어링사들과 손잡고 유라시아 대륙에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해 러시아, 북아프리카까지 시장을 확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천연가스 채굴부터 기액분리와 수송, 가스 분리, 에탄크래킹, 폴리에틸렌(PE)·PP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도 완성됐다.
허수영 사장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바탕으로 2013년 신동빈 회장이 우즈벡 정부를 설득해 통관과 교통인프라 부분에서 협조를 얻어내며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허 사장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40달러 이상이면 우즈베키스탄 에탄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고, 투자수익률(IRR) 16~18%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21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화학단지 완공식에 참석한 (왼쪽부터)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