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발달장애인 택배사업 확대

기업과 손잡고 발달장애인 특성 살린 일자리 발굴

입력 : 2016-05-23 오후 6:03:40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중증장애인의 직업선택권 확대를 위해 4개 권역에 ‘발달장애인 택배사업’ 거점을 만든다. 
 
시는 23일 오후 3시 노원 구립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손관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최병석 서울시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발달장애인 택배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노원 구립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의 우수 일자리 모델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시는 향후 신축 아파트 등 택배 수요가 발생하는 인근 지역의 신청을 받고 택배사업 운영 지원 등 각종 행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주)CJ대한통운은 사업 추진을 위한 택배물량과 영업정보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서울에 흩어져 있는 근로사업장 12곳과 보호작업장 109곳을 포함한 총 121개의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택배지점 형태의 작업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9개 직업재활시설이 택배사업을 신청한 상태다.
 
특히 박 시장은 협약식에 앞서 노원 구립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 3층 작업장을 방문해 발달장애인들의 작업현장을 확인했다. 
 
현재 노원 구립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에서는 발달장애인 23명이 혼자나 2인 1조로 인근 아파트 5000세대를 대상으로 택배 배달과 수거 업무를 하면서 연간 6000만원 규모의 매출을 내고 있다. 
 
작업장을 둘러보며 박 시장은 각자 맡은 업무를 물어봤고 발달장애인들은 능수능란한 솜씨로 자신이 맡은 업무를 선보였다. 박 시장은 곧바로 1층 택배하역장을 방문해 택배 분류 과정을 지켜봤다. 이날 박 시장은 직접 택배 분류 작업을 체험하려고 했지만 지난 20일 경상북도 문경새재에서 산행 중 허리를 다쳐 작업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우리가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막상 보면 어느 한 부분의 장애가 있을지 몰라도 또 다른 영역에서 훨씬 큰 장점을 가졌다”며 “조금은 느릴지 몰라도 정확하게 일을 수행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3시 노원 구립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 1층 택배하역장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택배 분류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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