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스타들이 대거 국외 대회 출전을 위해 자리를 비운 가운데 총 162명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넵스 헤리티지 2016(총상금 4억원) 정상을 향해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로 2년째를 맞은 넵스 헤리티지는 26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홍천군의 힐드로사이 컨트리클럽 버치 파인코스(파72·7276야드)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기존 상금에 수익금까지 우승자에게 건넨 지난해와 같은 방식을 유지하면서 '크라우드 펀딩'까지 도입했다. 저조한 대회 수에 침체된 KPGA 투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주 노승열(나이키골프)과 강성훈(신한금융그룹)와 안병훈(CJ), 이수민(CJ오쇼핑) 등이 각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 나서지만, 이번 대회에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지난해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태희(OK저축은행)의 2연패 달성 여부가 관심을 끈다. 이태희는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을 기반으로 발렌타인 KPGA 대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현 상황은 좋지 않다. 개막전인 제12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공동 6위에 오른 뒤 제35회 GS칼텍스 매경오픈과 매일유업 오픈에서 각각 공동 27위와 공동 19위에 그쳤고 SK텔레콤 오픈에선 공동 55위에 머물렀다. 2013년 평균 1.728개의 퍼트로 이 부문 1위였던 이태희는 올 시즌 평균 1.84개의 퍼트로 84위에 머물고 있다.
이태희는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이후 볼보 차이나오픈 출전차 중국을 다녀왔는데 이후부터 지금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서 "지난해 넵스 헤리티지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고 좋은 기억이 있다. 올해도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 한국오픈을 두 번이나 제패한 뒤 프로로 전향한 개인 통산 10승(프로통산 8승)의 올린 김대섭(NH투자증권)도 우승이 간절하다. 2012년 KPGA 재기상의 주인공인 그는 이후 우승하지 못했다. 올 시즌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컨디션을 대폭 끌어올려 기대가 크다.
통산 5승의 홍순상과 2012년 KPGA 상금왕 김비오(SK텔레콤)도 호시탐탐 정상을 노린다. 홍순상은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2라운드 9언더파 63타로 코스레코드를 달성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4개 대회에서 매일유업 오픈에서만 컷 탈락했을 뿐 나머지 3개 대회에서 톱20에 진입했다. 지난해까지 부침을 겪었던 김비오는 올 시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5위에 오르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인다.
이외에도 올 시즌 국내 무대에 집중한 뒤 미국 웹닷컴투어 재도전을 선언한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챔피언 최진호(현대제철)와 매일유업 오픈에서 국내 무대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모중경도 우승 후보군으로 꼽힌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태희가 지난 12일 열린 매일유업 오픈 2016 1라운드 1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