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미국 IR '반짝' 효과 그치나

주가 1만원 하회…외국인 보유주식 3일 연속 감소

입력 : 2016-05-24 오후 5:25:58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지난주 미국 기업설명회(IR) 효과가 '반짝' 성과에 그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 주가와 외국인 주식보유 비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월 유럽 IR 이후보다도 더딘 성과다.
 
24일 우리은행의 종가는 99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 행장이 미국 IR을 마치고 귀국한 20일 이후 3영업일 연속 하락세다.
 
이는 또한 이 행장의 출국 전 영업일(지난 13일) 종가와 비교해도10원 상승에 그친 수치다.
 
이 행장의 출장 기간 중 반짝 1만원 대를 회복했지만 또다시 9000원대로 하락한 것이다.
 
외국인도 3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은 17만2115주를 순매수했다.
 
지난 18일 외국인이 41만5133주를 순매수하는 효과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매도세로 바뀌었다.
 
우리은행의 외국인 보유주식 비율은 24일 현재 24.74%(1억6728만2531주)로 지난 13일 24.81%(1억6769만3090주)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 보유주식 비율은 지난 20일부터 3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 보유주식 비율이 3영업일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 1월27일 이후 처음이다.
 
이는 앞서 유럽 IR 때와는 상반된 결과다.
 
이 행장이 지난 2월16일부터 26일까지 싱가포르와 유럽에서 IR을 진행한 이후 우리은행 주가와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돼 왔다.
 
지난 2월15일 기준 8810원이던 우리은행 주가는 이후 꾸준히 상승세가 지속되며 지난달 27일 1만8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외국인 주가 매수세도 지속됐다. 지난 2월15일 21.31%(1억4407만4275주)이던 외국인 보유주식 비율은 지난 18일 24.88%(1억6822만2191주)로 세 달 동안 3.57%(2414만7916주) 증가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 상황이 안좋아 IR 효과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금리는 인상하지만 우리는 금리인하를 하고 있고 기업 구조조정 이야기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가는 못 올라갔어도 미국이 주식을 사주니까 이광구 행장이 IR은 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주 수요일 이 행장이 미국 출장 시에 단기간 미국 투자자의 매수가 이어졌지만 구조조정 이슈가 악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이번 IR에서 11곳의 기관투자자를 만나는 동안 한 두곳에서 큰 관심을 보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이번 IR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투자 비중이 전세계에서 60%를 차지하는 만큼 유럽 IR보다 나은 결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광구 행장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뉴욕, 보스턴, 워싱턴, 필라델피아 등 미국 동부 4개 도시에서 11곳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개최했다. 이번 출장에는 현재 IR(기업투자설명)와 PR(대외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대외협력단 권광석 상무와 IR부장이 동행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최근 미국 IR을 개최했지만 아직 성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본사. 사진/우리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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