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학자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기회가 적은 것이 학자금 대출 연체율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성남 의원에 따르면 올 8월말 현재 부산·대구·광주·전북·경남·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의 학자금 신규대출액은 5280억원으로 이중 4.08%에 해당하는 215억원이 연체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7년 3.64%였던 지방은행 학자금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2.98%로 낮아졌지만 올해 들어 4%를 넘어서는 등 크게 높아졌다.
반면 국민·신한·하나·우리·외환·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7개 시중은행들의 학자금 대출금액은 1조600억원으로 연체율은 0.91%에 불과하다. 연체율은 같은 기간 0.72%(2007년), 0.75%(2008년)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지방은행의 학자금 대출액이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연체율은 4배가 넘는 것이다.
이 의원은 "서울에 비해 취업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학생들이 심각한 취업난을 겪으면서 대출금상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학생들은 취업도 하기 전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또 "재학 중에 받은 학자금 대출금을 졸업 후 연간소득이 일정수준에 도달하는 시점부터 갚을 수 있는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가 내년부터 도입되지만 이미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과 대출금을 연체한 이들에 대한 대책은 없다"며 "형평성을 제고하고 지방은행의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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