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b' vs '펜타곤', FNC와 큐브의 자존심 싸움

입력 : 2016-05-28 오후 6:48:43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두 가요기획사가 신인 아이돌 그룹의 데뷔를 놓고 자존심 싸움을 펼치고 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부터 Mnet을 통해 서바이벌 프로그램 'd.o.b: Dance or Band'를 선보이는 중이다. 'd.o.b'는 FNC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을 뽑는 프로그램이다. FNC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발굴을 위한 트레이닝 시스템인 '네오즈 스쿨'(NEOZ SCHOOL)의 1기 멤버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정식 데뷔 기회를 잡기 위해 경쟁을 펼친다.
 
◇'d.o.b: Dance or Band'에 출연 중인 밴드팀 멤버들.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전혀 다른 음악 색깔을 지닌 댄스팀과 밴드팀이 'd.o.b'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엔플라잉 등의 인기 아이돌 밴드를 배출한 FNC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선보일 팀이 댄스 그룹이 될 것인지, 밴드가 될 것인지가 'd.o.b'를 통해 결정된다. 댄스팀이 데뷔 기회를 손에 쥐게 된다면 'FNC 최초의 보이 댄스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밴드팀이 승리를 거둔다면 'FNC의 정통성을 잇는 보이 밴드'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역시 데뷔를 앞둔 신인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Mnet '펜타곤메이커'를 통해 신인 아이돌 그룹 펜타곤의 멤버가 확정된다. 펜타곤은 비스트, 포미닛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비투비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보이 그룹이다. 10명의 펜타곤 예비 멤버들은 12주 동안 퍼포먼스(노래, 랩), 댄스, 팀워크, 탤런트(끼, 예능감), 마인드(인성, 태도) 등 5가지 부문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되며, 이를 통해 선발된 멤버들이 오는 7월 열리는 데뷔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펜타곤메이커'에 출연 중인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회장은 펜타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홍 회장이 자사의 아이돌 그룹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홍 회장은 펜타곤과 관련된 세부적인 일정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지금 내 지갑에 100억이 들어 있다면 그 돈을 다 투자해도 아깝지 않은 그룹이 펜타곤"이라며 "향후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 등을 포함한 글로벌 보이 그룹으로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자식 같은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펜타곤의 팀명을 직접 지어주기도 한 홍 회장은 노래, 안무, 의상, 앨범 기획 등과 관련된 펜타곤의 세부적인 데뷔 일정을 체크하며 진두지휘하고 있다.
 
FNC엔터테인먼트와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빅2'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의 뒤를 쫓고 있는 가요기획사다. 두 기획사가 신인 데뷔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성적표를 손에 쥐느냐에 따라 가요계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d.o.b'와 '펜타곤메이커'에 가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데뷔를 위한 체계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을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물론 음악적 역량과 무대 매너, 인성, 발전 잠재력 등 아이돌이 갖춰야 할 자질을 혹독한 평가를 통해 검증한다"며 "FNC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선발 방식을 통해 데뷔를 향한 연습생들의 고군분투를 긴장감 있게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펜타곤은 한중일 3개 아시아 지역 멤버가 포함된 다국적 팀으로 구성된다"며 "모든 아이돌이 지향하는 5대 능력치(노래, 퍼포먼스, 예능, 연기, 외국어 등)를 완벽히 갖춘 '토탈형 아이돌' 그룹으로 글로벌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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