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012330)가 미래 운송수단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경 자율주행자동차 양산모델이 도로 위를 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와 공동으로 자율주행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완료하고, 이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자율주행시스템은 주행상황에서 목적지까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의미한다. 사람이 탑승한 상태라는 점에서 무인자동차와는 차별화된다.
현대모비스의 AEB 긴급자동제동시스템. 자료/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4년 9월 ▲보행자 인식 ▲전방차량 추월 ▲상황별 자동제동 및 가감속 기능을 구현하는 자율주행시스템과 원하는 장소의 빈 공간을 찾아 스스로 주차하는 자율주차시스템을 시연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자율주행은 인지, 측위, 제어 등 3가지 기술분야로 구분된다.
자율주행시 인지의 경우 센서기술이 발전을 하더라도 차선이 바뀌거나, 차량 사고 등 돌발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다. 때문에 차량과 사물간의 통신을 의미하는 ‘V2X(Vehicle to X)’ 통신 기술의 발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차량과 인프라 혹은 차량과 차량이 통신을 이용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인지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첨단운전자지원(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기술과 함께 보다 정교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기존 센서들을 융합하는 ‘센서퓨전 기술’이나 ‘레이저 센서’와 같은 새로운 고성능 인지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오차가 큰 기존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보다 더 정밀하게 차량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측위 기술 확보와 고정밀 지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LKAS 차선유지보조장치. 자료/현대모비스
또 현대모비스는 국내 기술수준이 높은 분야인 제어 기술에서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전체 경로를 추종하고, 좌우회전, 교차로, 차선변경 등의 주행 상황에 적절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이런 요소기술들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앞서 현대모비스는 차선이탈방지, 차선유지보조, 긴급자동제동, 주차보조시스템, 스마트크루즈컨트롤 등의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기술을 상용화 한바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자율주행 구현에 근간이 되는 것으로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시스템 기술개발을 뒷받침한다. 현대모비스는 그간 축적한 ADAS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지 기술과 차량제어 기술의 기반을 확보하고, 고정밀 인지기술 및 정밀 측위기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자율주행자동차가 사람들의 이동수단인 만큼 현대모비스는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하고 있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의 주행시험장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반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SCC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자료/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 해외 선진사들의 기술개발 추이에 발맞춰 2020년까지 자율주행 관련기술을 양산 단계로 끌어올려 2020년부터는 세계 미래차 시장에서 해외 선진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