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호주 정부가 범죄에 연루돼 압수한 비트코인을 경매에 내놓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다음달 20~21일 시드니에서 2만4518비트코인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이는 1600만호주달러, 미국달러로는 1159만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금융서비스 그룹인 언스트앤영이 경매를 주관하게 된다.
특히 미국 외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경매에 부쳐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14~2015년 미국 연방법원경호국은 암시장인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17만비트코인을 경매에 내놓은 바 있다.
언스트앤영은 이번 비트코인이 범죄와 관련돼 있어 압수됐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배경은 밝히지 않았다. 한 호주 현지 언론은 이 비트코인이 지난 2014년 마약 밀매를 저지른 한 호주인의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수된 비트코인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이번 입찰은 호주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어 언스트앤영 측은 북미뿐 아니라 유럽 지역의 자산 운용사와 외환 트레이더, 투자은행, 헤지펀드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로이터통신은 이번 경매는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주 금요일 1비트코인 가격은 530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전 세계에 유통되는 비트코인 규모는 80억달러 가량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