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탁재훈·이수근, 이미지 탈바꿈한 대세 예능인

입력 : 2016-05-31 오전 8:54:25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1년여가 넘는 자숙의 시간을 견딘 이상민과 탁재훈이수근이 대세 예능인으로 부상하고 있다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뒤 국민 앞에서 사죄의 모습을 보인 바 있는 세 사람은 과거의 잘못을 딛고 최근 방송가에서 이슈를 선도하고 있다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이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뛰어난 재능으로 예능계를 주름잡고 있는 세 사람의 활약상을 짚어봤다.
 
이상민과 탁재훈, 이수근(왼쪽부터)이 최근 예능계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4년 전 엠넷 '음악의 신'으로 복귀한 뒤 tvN '더 지니어스' 등 케이블과 종편에서 자신의 입지를 천천히 쌓아왔던 이상민은 기존의 비호감 이미지를 완전히 없앤 모양새다최근에는 지상파 KBS 징계마저 풀리며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상민의 최고의 장점은 각 방송마다 다른 색의 캐릭터를 구축한다는 데 있다진행과 연기패널 등 다양한 포지션을 온전히 소화하고 있다그가 메인으로 나서는 '음악의 신2'에서는 안정된 연기를 바탕으로 만든 허세 캐릭터를 통해 방송 전반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JTBC '아는 형님'에서는 빚쟁이 캐릭터를 구축해, '음악의 신2'와는 사뭇 달리 멤버들에게 주로 놀림을 받고 있다 XTM '더 벙커'에서는 경매 현장의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각종 프로그램의 패널로 나설 때는 숨죽이고 있다가 적재적소에 위트 있는 애드리브를 던진다. KBS2 한 관계자는 "이상민은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특유의 재치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내공이 강하다"고 말했다.

 

복귀한지 2달이 넘어가는 탁재훈은 그 누구보다도 가장 성공적인 연착륙을 한 예능인이다약 2년간의 자숙 기간이 있었음에도공백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유머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방송 초반 어색하다는 평가를 받은 '음악의 신2'에서도 이제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패널로 나온 MBC '라디오스타'와 tvN 'SNL 코리아'에서는 특유의 입담이 여전히 출중함을 과시했다채널A '오늘부터 대학생'에서는 자신의 '흑역사'를 과감히 들춰내며 웃음을 만들고 있다가수로서도 능력이 검증된 그는 뮤지와 함께 신곡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엠넷 관계자는 "탁재훈이 성공적인 복귀를 한 이유는 방송가의 흐름을 빠르게 캐치했기 때문"이라며 "온전히 재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복귀 후 한동안 자리를 잡지 못했던 이수근은 JTBC '아는 형님'을 통해 최고의 웃음사냥꾼으로 자리매김했다처음부터 끝까지 콩트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매 순간 기지를 발휘해예상 밖의 큰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아는 형님'의 성공에 '콩트 마스터'로 불리는 이수근의 맹활약이 있었음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아는 형님'으로 자신감을 찾은 이수근은 tvN '신서유기'에서 오랜 호흡을 맞춘 강호동은지원과 함께 편안한 웃음을 제공하고 있다특히 셀프디스로 자신을 비하해 웃기거나멤버들의 말 한 마디에 정확한 리액션을 덧붙이면서 밋밋한 상황도 재미로 탈바꿈시킨다. '신서유기'에서 훌륭한 적응력을 보인 이승기가 없음에도 시즌2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이수근의 방송 감각이 살아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TBC 한 관계자는 "이수근의 재치는 가히 국내 최고라 할 수 있다코미디에서 훈련된 내공이 이제야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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