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이정운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31일 여신전문금융회사 대표들과 만나 "여전업 시장 상황에 맞춰 영업규제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진웅섭 원장은 이날 캐피탈·신기술금융사 등 20여개 여신전문금융사 대표들과 조찬간담회를 겸한 회동을 갖고, 여신금융업계의 고충을 듣고 시장상황에 대한 의견을 점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 사장들에 이어 여전사 대표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며 "여전사 대표들이 정기적으로 갖는 자리에 금감원장이 합석해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여전사 대표들은 업계 전반적으로 규제완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영업구조가 자동차금융에 편중되면서 시장경쟁 과열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영업상의 제한된 부동산리스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건의했다.
현재 부동산리스는 감독규정상 시설·기계설비 리스 자산이 시설대여 전체의 30% 이상 지원 실적이 있는 여전사만 영업할 수 있도록 제한돼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여신업계는 본업임에도 불구하고 운영할 수 있는 회사를 지정하는 규제는 완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진 원장도 시장 상황에 맞춰 규제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국내 여전사의 해외 진출이 잰걸음을 보이는 가운데 금융당국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여전사들은 고유의 업무영역으로 여겨왔던 리스 및 할부금융업에 은행과 보험, 저축은행 등 타 업권이 진출하는 등 국내 여신업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진웅섭 원장은 "여전사의 해외 진출시 필요할 경우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금융당국이 '금융 외교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 원장은 여전사 대표이사들에게 금융소비자보호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종용·이정운기자 yong@etomato.com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