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화이자와 제휴 강화하나

입력 : 2016-06-0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제일약품(002620)과 한국화이자의 영업제휴가 강화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화이자가 추진하고 있는 특허만료 의약품 사업부의 분사에 제일약품이 관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전세계 글로벌 이스태블리쉬트 제약(GEP) 사업부의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GEP는 특허만료 의약품을 담당하는 사업부다. 신약은 화이자가 담당하고, 특허가 만료되면 GEP로 넘어가는 구조다. 국내에서 GEP 분사는 내년 상반기 정도로 점쳐진다.
 
보통 글로벌 제약사들은 국내 제약사와 손을 잡고 공동영업 방식을 취한다. 별도의 인력 확충 없이 국내사의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서 화이자의 주요 영업파트너는 제일약품이다. 제일약품의 영업사원은 600여명 이상이다. 한국화이자 영업인력은 300여명 정도다.
 
제일약품과 한국화이자의 파트너십은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가 일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화이자 부사장 출신인 성석제 대표는 2004년 제일약품 대표에 오른 후 13년 동안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제일약품의 매출액(5947억원)에서 60% 정도가 화이자 제품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상위 약물들은 대다수 특허가 만료돼 GEP 사업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GEP 사업부가 분사하면 영업인력을 확대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화이자는 오히려 영업인력을 줄이는 추세다. 한국화이자의 인력은 780여명 정도며, 지난해 80여명을 감축했다. 80여명의 대부분은 영업사원이다. 글로벌 본사의 성장률 둔화로 전세계 지부의 인력과 인건비 감축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분사될 GEP 사업부가 영업 아웃소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기존 파트너사인 제일약품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에선 나아가 합병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EP 사업부와 관련해서 소문이 무성한 것은 사실"이라며 "신약은 화이자가 전담하고 GEP 사업부 약물의 영업을 제일약품이 전담하거나 제일약품이 영업회사를 설립해 GEP 사업부와 합병시킬 것이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제일약품 직원들 사이에 GEP 사업부와 합병 소문이 돌자 지난해 연말 성석제 대표가 서울 지부 직원들을 모아놓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진화가 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이자 관계자는 "제일약품과 제휴 강화는 없다"고 밝혔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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