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 전직 임원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노병용(65) 롯데물산 대표이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노 대표가 영업본부장으로 근무할 당시인 지난 2006년 롯데마트가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는 데 관여한 핵심적인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
노 대표는 이날 오후 1시35분쯤 출석한 자리에서 "롯데 제품으로 피해를 본 가족과 유가족 여러분에게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롯데백화점,
롯데쇼핑(023530) 등을 거친 노 대표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을 맡았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부사장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또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김원해(51) 홈플러스 전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으며, 전 일상생활용품팀장 조모씨, 전 법규기술팀장 이모씨도 함께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에 대한 흡입독성 실험의 필요성을 알고 있었는지, 이를 알고도 판매를 강행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체에 무해하다', '아기에게도 안심하다' 등의 광고 문구로 PB(Private Brand) 상품을 광고한 홈플러스에 대해서는 사기 혐의를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노 대표 등에 대한 조사에 이어 오는 3일 이철우(73) 전 롯데마트 대표와 이승한(70) 전 홈플러스 회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6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PB 상품을 제조해 납품한 Y사 대표를 조사한 후 이들 업체 관계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해 왔다.
노병용(현 롯데물산 대표) 롯데마트 전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