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은성PSD와 유착...'메피아' 커넥션 사실로

회사 설립 당시 서울메트로 전적자만 90명

입력 : 2016-06-03 오후 8:48:50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메트로와 은성PSD를 향해 제기된 '메피아(마피아+메트로)'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는 3일 오전 1030분부터 구의역 사고 관련 긴급 현안보고 회의를 열고 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직무대행)과 이재범 은성PSD 사장, 신광재 유진메트로컴 사장 등을 상대로 집중 추궁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판술 의원(중구국민의당)"현재 은성PSD에 서울메트로 전적자가 몇 명 들어가 있냐"고 묻자 정 사장은 "2011년 시작 당시에는 90명이었는데 지금은 정년이 다 돼서 나가서 남은 인원이 36"이라고 답했다. 곧바로 이어 "실제 현장에서 정비작업을 하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정 사장은 "기본적으로 순회점검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표이사나 상무, 감사 등 관리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전적자들 연봉 역시 평균 5300만원으로 서울메트로 근무 당시 수준에 준해 받도록 돼 있어 다른 비 메트로 출신 직원에 비해 높게 책정됐다.

 

박중화 의원(성동새누리당)은 서울메트로와 계약 당시 은성 쪽에 불리한 조건임에도 계약을 체결한 이유를 추궁했다. 이재범 은성PSD사장은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스크린도어 사업이 신규 사업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뚜렷한 수익성이 보이지 않는데도 사업을 진행한 부분에 대해 이 사장은 "서울메트로에서 조기 퇴직하는 조건으로 임직원 90명과 은성을 맡아 회사를 만들기로 했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 사장은 서울메트로에서 철도토목 처장으로 근무했다.

 

또 서울메트로는 유진메트로컴에 막대한 이익을 보장해주는 특혜성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진형 의원(강북더불어민주당)"서울메트로와 유진메트로컴이 지난 2004년과 2006년 체결한 1·2차 계약내용을 확인한 결과 막대한 이익을 보장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두 기관이 맺은 실시협약서와 서울시 감사자료를 토대로 "1·2차 사업에 대한 회계검증 용역 결과 유진메트로컴은 1차 사업에서만 당초 수익률 9.14% 대비 176%에 이르는 16.14%의 막대한 수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 사업이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할 수 없는데도 계약을 진행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200312월 건설교통부와 질의회신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하고도 민간투자사업을 강행해 지난 2008년 서울시 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박 의원은 "서울메트로와 유진메트로가 용역계약이 민간투자법에 저촉되는 편법이라는 것을 인지하고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메트로는 2호선 12개 역의 설치유지보수 사업 경쟁입찰 방식에 있어서도 유진메트로컴이 단독 응찰해 재공모를 해야 했지만 그대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날 현안보고에서 정 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무한 책임을 느끼고 향후 자리에 연연할 생각이 전혀 없다잘못된 부분은 앞으로 진행될 진상규명 위원회를 통해 철저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구의역(2호선) 스크린도어 사고관련 긴급 현안보고 회의에서 정수영(오른쪽) 서울메트로 사장 직무대행이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용역 업체 유진메트로 컴 신광재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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