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프랑스 에어리퀴드와 상호 협력 강화를 통해 미래 친환경차로 주목 받고 있는 ‘수소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활성화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4일(현지시간) 에어리퀴드사와 수소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 차원에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양해각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아프리카와 프랑스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정진행 현대차 사장,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 등과 프랑스 에어리퀴드사의 브느와 뽀띠에(Benoit Potier) 회장, 피에르-에티엔느 프랑(Pierre Etienne Franc) 미래기술사업 총괄사장 등이 참석해 프랑스 그르노블에 있는 에어리퀴드 기술연구소에서 진행됐다.
현대차는 에어리퀴드와 함께 ▲수소전기차 시장 활성화 ▲청정 신재생 에너지로서 수소 활용도 제고 ▲수소충전소 관련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에어리퀴드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 관련 글로벌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에어리퀴드는 지난 2013년 현대차의 투싼 수소전기차 2대를 프랑스 최초로 구매한 바 있다.
올해 초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 내에 국내 최초로 국제공인 충전규격으로 수소충전소를 설치했고, 독일에 있는 현대차 유럽법인 본부 내에도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수소충전소를 설치 중이다. 또 프랑스 파리의 수소전기차 택시 프로젝트인 ‘HYPE(Hydrogen Powered Electric)’에 현대차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4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산업용 가스회사인 프랑스 에어리퀴드와 수소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 차원에서 양사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전기 택시 스타트업 회사인 ‘STEP’에 투싼 수소전기차를 제공, 현재 5대가 시범 운영 중에 있다. 에어리퀴드는 파리 시내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수소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에어리퀴드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화에 성공한 현대차의 기술력이 함께 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를 토대로 수소전기차의 글로벌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수소전기차는 전기차와 달리 외부의 전기 공급 없이 연료전지 스택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생산된 전기로 모터를 움직여 주행하는 친환경차다. 때문에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어 하이브리차, 전기차 등을 뛰어넘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평가 받고 있다. 또 수소전기차는 차량 내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전력원으로 삼아 캠핑, 정전 시 등 다양한 일상 상황 속에서 에너지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높은 산업연관효과, 신성장동력 확보, 에너지 안보 등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서 수소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가 양산화에 성공한 투싼 수소전기차는 100Kw의 연료전지 스택, 100Kw 구동 모터,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의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하고 있으며,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이 가능하다. 또 최고 속도 160km,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이 12.5초인 점 등 내연기관차에 견주어도 손색없이 없다. 충전시간도 3~10분으로 짧고 1회 충전 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운행 가능한 415km를 달성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차세대 전용 수소전기차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차종도 2개로 늘릴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현대차는 출력 밀도 향상, 운전 조건 최적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와의 부품 공용화, 파워트레인 소형화 등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