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손혜원…'밥값' 하는 초선의원들

원 구성 무관하게 활동 개시…의원 연구모임 적극 참여하기도

입력 : 2016-06-06 오후 3:43:14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찾아 활동하며 '밥값'을 하는 초선의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지난 5일 경남 통영에 거주 중인 무형문화재 추용호 장인을 만나 철거 위기에 처한 소반 작업장 보존대책을 논의했다. 손 의원실 관계자는 6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조선 말기부터 존재해왔으며 조선시대 3대 소반을 만들어온 작업장을 도시계획법상 소방도로로 수용이 됐다는 이유로 철거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0대 국회에서도 문화와 관련된 일을 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가볼 필요가 있었다. 통영시 관계자들을 만나 해결 방안을 제안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더민주 박주민 의원은 당선자 신분이었던 지난달부터 외교부·경찰청 등에서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외국과의 조약 체결 과정에서 국민 동의를 얻도록 하는 ‘조약체결절차법’ 제정 필요성을 제기하거나 지난해 경찰의 교통범칙금 발급액이 2년 사이 705억원이 늘었다는 등의 자료를 내놓고 있다. 박 의원은 “당선자 신분일 때부터 다른 의원들에게 협조를 구해 궁금한 내용에 대한 자료 요청을 해왔다”며 “상임위 배정 전이지만 평소 관심을 두고 있던 일들을 하나하나 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7일에는 세월호 진상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한을 명확하게 하고 선체 인양 후 조사에서 특조위도 권한을 갖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특별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관심사가 비슷한 의원들과 포럼 형식의 연구단체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더민주 김영호 의원은 같은 당 박정,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등과 함께 한·중 양국의 미래를 모색하고 가교 역할을 하는 포럼을 만들기로 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출신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6일 국민의당 오세정 의원 등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과 기존 산업의 융합을 토대로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융합혁신경제포럼’을 국회의원 연구단체로 등록했다. 이밖에도 각당 원내대변인 등에 초선의원들이 임명되어 일하는 중이다.
 
이같은 초선의원들의 역할 모색에 당 지도부도 지원에 나서고 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거운동 당시 ‘공동으로 의정 활동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 마련’, ‘19대 국회 상임위 간사들을 중심으로 상임위 활동에 대한 기초정보 제공’ 등의 공약을 초선 당선자들에게 내걸고 당선 후 시행에 들어갔다. 우 원내대표는 당시 “상임위 구성 등을 거쳐 정상적으로 국회를 가동하는데 최장 3개월 정도 걸리는데 산적한 민생 문제들을 고려하면 시간이 없다”며 “(초선의원들을) 준비시켜 국회에 들어가면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원 구성 전까지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치 혐오 감정을 이용할 것이 아니라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민주 손혜원 의원(왼쪽 첫번째)이 5일 경남 통영을 방문해 철거 위기에 놓인 무형문화재 추용호 장인의 작업장 보존대책을 논의하는 모습. 사진/손혜원 의원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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