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물류사업 분할 공식화…소액주주 뿔났다

"경쟁력 강화 위한 결정"…물적분할·인적분할 향후 전개는

입력 : 2016-06-07 오후 3:20:39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삼성그룹의 IT서비스 회사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가 물류 사업부문을 분할 검토를 공식화했다. 향후 회사가 분할된 사업 부문은 삼성물산이나 삼성전자와 합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삼성SDS는 자율공시를 통해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와 경영역량의 집중을 위해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잠실의 삼성SDS 본사 회의실에서 삼성SDS 소액주주들이 주가폭락과 사업 분할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사진/정문경 기자
 
삼성SDS"대회사업이 절실한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해, 물류 전문 경영체계 구축 차원에서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한다""외부 전문기관과의 논의를 통해 상세 분할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올해 말이면 삼성전자 등 관계사 물동량 대부분을 수행할 예정이어서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대외사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대외사업 확대를 위해서 물류 전문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정립, 글로벌 실행력 및 영업네트워크 확충을 위한 M&A(인수합병), 신규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물류 부문 이외 사업 분할 및 재편 가능성도 예고했다. 삼성SDS물류 외 사업부문에서도지속적인 IT비용 효율화 요구,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신기술 출현, 글로벌 클라우드 등 새 경쟁업체의 시장 진입 등으로 국내외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지속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S의 물류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사업은 사업 진출 4년 만에 매출 2조를 돌파한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작년 이 부문 매출은 23044억원이었는데 회사 연결 매출액 78534억원의 33.2%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물류BPO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에 불과했다.
 
금융투자와 관련업계는 삼성SDS는 물류BPO 부문을 분할한 후 삼성물산 상사 부문과 합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사업 분할 후 시나리오는 물적분할 혹은 인적분할. 두 가지 방식으로 전망했다. 물적분할은 물류 BPO 부문이 삼성SDS 100% 자회사로 되는 것이다. 향후 이 자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 시 신규 순환출자가 생기며 단순 매각 시에는 삼성SDS에 현금이 유입된다.
 
인적분할을 통해 물류BPO 부문과 IT서비스 부문으로 나누는 방안도 있다. 주주구성은 인적분할 이전과 같다. 이후 물류BPO 부문을 삼성물산과 합병하기는 어려워 신설회사를 신규상장, 삼성물산과 합병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삼성SDS의 소액주주들은 주가 폭락과 삼성물산 합병 시 주주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네이버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은 서울 잠실 삼성SDS 본사를 방문해 집단 소송을 불사하겠단 입장으로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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