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지난해 삼성 화학사 인수를 결정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또 다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7일 롯데케미칼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화학사 액시올(Axiall Corporation) 인수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는 액시올은 클로르 알카리(소금 전기분해로 석유화학 기초원료 생산) 계열 사업을 하고 있는 화학사로, 본사는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있다. 염화수소, 염화비닐 및 방향족 제품과 창호, 몰딩, 파이프, 파이프피팅 등 다양한 건축용 내외장제를 생산·판매해 지난해 약 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는 미국 웨스트레이크의 적대적 M&A 대상이 되면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롯데 측의 구체적인 제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웨스트레이크 측이 제안했던 약 16억5000만달러보다 높은 17억5000만달러(한화 2조1000억원) 수준을 인수가로 제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액시올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연산 100만톤의 에탄크래커와 연산 70만톤의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설립을 진행하는 등 협력 관계에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인수가 확정되면 북미에서 추진하는 에탄크래커 합작법인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면서 조기에 안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올레핀·아로마틱 사업에서 롯데케미칼이 보유하지 않은 클로르 알카리 등 유도체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롯데케미칼은 매출액이 21조원 이상으로 확대돼, 화학회사 가운데 글로벌 12위권으로 몸집이 커지게 된다. 액시올 인수에는 자체 보유한 현금을 비롯해 회사채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이어진 공격적인 M&A와 투자로 인해 롯데케미칼의 재무건전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날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2% 하락한 2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