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신중모드'로 돌아선 옐런…미 금리 인상은 언제

7월 가능성 여전 vs 9월 이후에야 가능

입력 : 2016-06-07 오후 4:15:44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번 금리 인상 시기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설을 통해 신중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전문가는 사실상 6월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6월 이후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옐런 의장 "점진적 금리 인상이 적절"
 
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국제문제협의회(WAC)에서 강연하고 있는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옐런 의장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국제문제협의회(WAC) 강연에서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긴 하나, 불확실성이 크다며 경제에 대해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면서 "고용 성장도 계속되고 인플레이션도 지속해서 오르면서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해 부정적인 요인들을 상쇄시켜 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옐런 의장은 지난 5월 고용지표에서 신규일자리 증가수가 3만8000건 증가에 그친 것과 관련해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지만 "하나의 지표에 과민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인 노동시장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와 함께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신중한 모습을 함께 내비쳤다. 특히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불확실성'이라는 단어와 이와 비슷한 단어를 13번이나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세계 경제 회복 전망과 미국의 내수 회복, 생산성 향상 등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고 이와 함께 오는 6월23일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감도 내비쳤다.
 
옐런 의장은 “만약 영국에서 유럽연합 탈퇴를 찬성하는 투표 결과가 나온다면 경제적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면서 “투표 결과가 투자 심리를 바꿀 수 있다”라고 전했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거리인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금리는 시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인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경우 경제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6월 금리 인상 물 건너갔다? 7월·9월 가능성 '분분'
 
전문가들은 이번 강연을 통해 옐런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면서도 사실상 6월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옐런 의장의 연설이 끝난 후 시장에서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로 보고 있다. 이는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이다. 특히 5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 회복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6월 금리 인상을 반대하고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지켜본 후 7월에는 인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향후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옐런 의장의 연설 이후 선물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31%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보다 큰 52%로 반영하고 있다.
 
먼저 옐런 의장의 연설을 매파적으로 해석한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서 예상보다 더욱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면서, 7월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겨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CNBC 역시 헤드라인 기사를 통해 “옐런이 올해 두번의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겨뒀다”고 전했다. 
 
CNBC와 인터뷰한 데이비드 블리처 S&P다우존스 위원회 상무이사는 “조심스럽지만 옐런 의장은 여전히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모습을 나타냈다”면서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두 번의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이앤 스웡크 DS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6월 지표가 개선되고 영국이 EU에 잔류한다면, 7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라고 봤다.
 
그러나 옐런 의장이 신중한 의견을 내비친 점을 강조하며 9월이나 돼야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크리스 룹키 뱅크오브도쿄-미츠비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은 연준의 다음번 금리 인상 계획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라면서 “이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7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브렉시트 결과가 나오기 전에 금리 인상 시기를 추측하기 어렵다며 옐런 의장 역시 현재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로런스 마이어 LH마이어 대표는 "옐런 의장도 현재 언제 금리를 올릴지 모르는 것 같다"면서 "금리 인상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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