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정운호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7일 김명수(57) 전 서울시의회 의장을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오후부터 김 전 의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011년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매장 사업과 관련해 김익환(66) 전 서울메트로 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앞서 김 전 의장은 철거업체로부터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 상당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에 벌금과 추징금 각각 1억원을 선고받은 후 2014년 8월 형이 확정돼 현재 복역 중이다.
검찰은 4일 김 전 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이 사업에 관한 홍만표(57) 변호사의 청탁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했으며, 김 전 사장은 청탁을 거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변호사는 2011년 9월 지하철 매장 임대 사업과 관련해 서울메트로 관계자 등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등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2일 구속됐다.
또 지난해 8월 정 대표가 상습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 등에게 청탁하기 위한 명목으로 정 대표에게 3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의 부탁으로 김 전 사장을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수사 과정에서 정 대표의 구명을 위한 로비는 없었고, 정당한 수임료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후 징역 8개월이 확정돼 수감 생활을 했던 정 대표는 석방을 사흘 앞둔 2일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다시 구속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월~2월 네이처리퍼블릭 등 법인 자금 142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와 2012년 11월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죄로 기소된 심모(62)씨의 1심 공판에서 허위 증언을 한 혐의다.
검찰은 정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 중 하나인 브로커 이모(55)씨를 지난달 23일 변호사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으며, 이번 주 기소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