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씨젠(096530)이 ‘유니버셜 형광 올리고’ 개념을 도입한 신개념의 리얼타임 PCR 기술을 공개하고, 분자진단 대중화에 본격 나선다.
분자진단업체 씨젠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보스톤에서 개최되는 미국 최대 미생물학회 ASM(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에서 신개념의 SG올리고 시스템을 소개한다고 8일 밝혔다. 씨젠이 개발한 SG올리고 시스템은 모든 종류의 타겟에 적용이 가능한 하나의 유니버셜 형광 올리고만을 이용해 수 백개의 타겟에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의 기술이다.
기존의 리얼타임 PCR은 타겟마다 별도로 타겟에 맞춘 형광 올리고를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즉, 100개의 타겟에 대한 리얼타임 PCR을 위해서는 100가지 종류의 형광 올리고가 필요하다. 형광 올리고는 일반 올리고 합성에 비해 10~50배 비싸기 때문에 타겟 수가 늘어날수록 올리고 합성에 소요되는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씨젠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타겟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타겟에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셜 형광 올리고를 개발했다. 이로 인해 씨젠의 리얼타임 PCR 기술은 멀티플렉스뿐만 아니라 싱글플렉스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됐다.
리얼타임 PCR은 유전자 연구의 가장 좋은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비용적 부담으로 인해 꼭 필요한 실험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씨젠의 SG올리고 시스템은 기존 분자진단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던 고가의 검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분자진단 시장의 대중화를 견인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씨젠은 올리고를 자동으로 설계하고 합성해서 타겟에 최적화된 완성된 리얼타임 PCR 시약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복잡한 기존 리얼타임 PCR 개발 프로세스를 단순화한 것으로 고객은 타겟 유전자의 시퀀스만 입력하면 원하는 조건에 최적화된 완성된 시약을 공급받게 된다. 따라서 기존과 달리 실험에 실패할 위험이 없고, 시약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즉, 기존 리얼타임 PCR개발 프로세스가 복잡한 아날로그 방식이었다면, 이를 디지털 방식으로 한 단계 진화시킨 기술이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리얼타임 PCR 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주요 원재료인 형광 올리고가 비싸다는 것이지만, 씨젠의 유니버셜 형광 올리고는 기존 형광 올리고 대비 가격을 100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는 신개념 기술”이라며 “기존의 리얼타임 PCR을 대체하는 표준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곧 분자진단 대중화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씨젠은 오는 7월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무상체험 프로그램을 실시, 신개념 리얼타임 PCR 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