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아침식사족' 잡아라

1조원대 시장 '아침대용식' 신제품 경쟁 후끈

입력 : 2016-06-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건강을 챙기려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아침대용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침대용식 시장은 2009년 7000억원대에서 현재는 1조원대로 매년 평균 11%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장에 따라 식품업계는 '아침밥족'을 겨냥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과거 단순한 인스턴트식 메뉴가 태반이었다면 이제는 '건강'을 컨셉으로 한 '집밥' 개념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농심(004370)은 라면에 집중하며 아침대용식 시장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지만 최근 쌀국수 용기면 '콩나물 뚝배기'를 출시하며 본격 공략에 나섰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의 평일 아침 취식률은 1.2%로 제일 높은 주말 점심의 34.6%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라며 "아침 대용식 시장을 공략하면 현재 2조원대에서 머문 국내 라면시장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에서 '쌀국수'를 아침대용식 카드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농심은 상대적으로 라면 취식률이 낮은 아침식사 시장을 본격 공략해 라면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계획이다.
 
아침대용식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기는 CJ제일제당(097950)이 이끌었다. 1996년 CJ제일제당은 즉석밥 '햇반'을 선보인 것을 필두로 국밥, 덮밥 등 즉석밥에 곁들이는 건더기나 소스를 더한 복합밥까지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햇반은 지난해 기준 국내 즉석밥시장의 약 65%의 점유율과 약 30%의 성장율을 보이며 압도적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각종 곡물을 섞은 햇반 건강밥 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하며 즉석밥 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는데 주력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즉섭밥과 액상 소스, 건조 건더기로 구성된 '햇반 컵반'을 출시하며 아침대용식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오뚜기(007310)는 2004년부터 즉석밥을 비롯해 덮밥, 리소토, 국밥 등 다양한 밥종류를 선보이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햄버그덮밥, 춘천닭갈비덮밥 등이 다양한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원F&B(049770)의 '양반죽'도 아침용 간편 대용식이다. 동원은 앞서 1992년 죽은 집에서 끓여 먹는 것이라는 당시 고정관념에 도전해 '양반 참치죽'을 출시했다. 이후 즉석죽이 각광을 받으면서 전복죽 등으로 종류를 늘려가고 있다.
 
대상(001680) 청정원도 ‘쿠킨 컵덮밥’ 등 간편하면서도 든든하게 아침을 챙길 수 있는 밥 간편식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쿠킨 컵덮밥'은 제품 용기 그대로 간단히 가열만 해서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따뜻하게 국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청정원 컵국밥도 직장인들의 아침식사 대용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침에도 간편하게 영양을 두루 섭취할 수 있는 대용식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맛이 깐깐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식품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편의점 고객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아침용 간편식 제품들이 출시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모델들이 CJ컵반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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