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대형 부정부패 사건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된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1월 말 본격적인 체계를 갖춰 출범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특별수사단은 8일 오전 8시부터 검사와 수사관 등 총 150여명을 투입해 서울 중구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서울 본사와 경남 거제시에 있는 옥포조선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과 안진회계법인 등 기관과 회사를 비롯해 총 10여곳이 포함됐다..
이번 압수수색은 분식회계 의혹과 경영진의 회사 경영 관련 비리 등을 규명하기 위한 증거 확보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특별수사단은 출범 이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내사를 은밀히 진행해왔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대규모 공적 자금이 투입되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경영에 관여해 공기업처럼 운영 중인 대우조선해양의 비리 단서가 다수 발견됐다"며 "공기업 비리와 같은 차원에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료나 첩보 위주로 내사를 진행했던 특별수사단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이후 관련자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조사도 시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와 창원지검 특수부에서 수사해 왔던 관련 사건을 이첩받아 함께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에, 올해 1월 창원지검에 전·현직 임직원의 부실 경영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는 진정서를 각각 제출했다.
부실 경영의 주된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는 남상태 전 사장은 2006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고재호 전 사장은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사장직을 맡았다.
남 전 사장은 2010년 오만 선상호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정상적인 경쟁이나 입찰 없이 특정 업체에 시행을 맡겨 400억원 상당의 손실을 초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고 전 사장은 지난해 3분기까지 4조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도 해양플랜드 공사 관련 손실을 고의로 늦게 반영해 회사와 주주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특별수사단은 1팀(팀장 주영환 부장검사)과 2팀(팀장 한동훈 부장검사) 체제로 검사와 수사관, 실무관 등 총 40명으로 구성되며, 이번 수사에는 두 개 팀 전원이 투입됐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거제 옥포조선소 등을 전격 압수수색한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빌딩 로비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