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더민주·법사위장 새누리' 원구성 합의

법정 시한 넘긴지 하루만에…9일 오후 2시 본회의 열어 의장단 선출

입력 : 2016-06-08 오후 7:05:54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여야가 법정 시한을 넘긴지 하루만에 합의를 이뤄낸 가운데 국회의장은 최종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몫이 됐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5시부터 3당 원내대표들간의 회담이 이뤄졌고 원 구성 관련 합의사항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민주가 국회의장을 가져간 가운데 국회 부의장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한 자리씩 가져가게 됐다. 여야 3당은 이날 총 18개의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도 완료했다. 더민주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윤리위원회 등 8개 상임위를 맡았다.
 
새누리당은 청와대를 관장하는 운영위원회와 한국 국회의 ‘상원’격인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무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 등 8개 상임위를 가져갔다. 3당인 국민의당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등 2개 상임위를 배분받았다.
 
여야 3당은 9일 의장단 선출도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김 원내수석은 “의장단 선출은 내일 오후 2시에 하기로 했다”며 “20대 국회 개원식을 13일 오전 10시에 하고, 각 상임위원장 선출은 같은날 오후 2시부터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위 설치 문제는 원내수석간 회의로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상임위 통합분리 문제도 변동이 없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협상 결과와 관련해 “더민주가 의장을 가져와 상임위 내용 중에서 (더민주) 의원들이 볼 때 너무 양보를 많이 한 것 아니냐며 서운해 할 것 같다”면서도 “정상적인 원 구성이 더 중요했다. 더민주가 과감히 양보해 원 구성하는 것에 의미부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법사위·운영위·예결위 등 이른바 ‘핵심 상임위’ 중 예결위를 확보한데 대해 “예산에 대한 우리 더민주의 권한을 강화하고 심도깊은 예산 심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외통위 확보에 대해서는 남북대화와 협력을 중시하는 정당으로 꽉 막힌 남북 경색을 풀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부연했다. 일부 상임위에 대해 ‘대국적인 견지에서 양보했다’는 말도 했다.
 
앞서 여야는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직 요구를 철회하며 원 구성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인 서청원 의원이 앞서 열린 한 행사 축사에서 국회의장 불출마를 선언한 후에 나온 발언이었다. 서 의원은 “새누리당은 통 크게 미래를 보면서 야당에서 국회의장을 달라면 줘버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는 이날 오후 11명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모여 원 구성 협상의 최종결정 권한을 우 원내대표에게 주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국회의장은 의원총회를 열어 선출하기로 했다. 우 원내대표는 “더민주는 전통적으로 의장을 선출했지, 합의추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여야 3당의 원 구성 합의가 이뤄지면서 더민주 내 국회의장 후보군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더민주에서는 6선의 문희상·이석현·정세균 의원과 5선의 박병석 국회의장직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정세균, 문희상 의원의 양강구도에 이석현, 박병석 의원이 경합을 벌이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몫의 국회부의장에도 복수 인사가 물망에 올랐다. 비박(박근혜)계 5선 심재철 의원은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 대신 국회부의장에 도전하겠다며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비박계 경남 출신 4선 이군현 의원과 친박(박근혜)계 4선 김정훈 의원 등도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국민의당 몫의 국회부의장은 4선의 박주선, 조배숙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야 3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들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원 구성에 합의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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