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스토리)최고치 근접 뉴욕증시…주도주 타깃 미국펀드는?

AB미국그로스·삼성미국대표주식·KB스타미국 S&P500인덱스 등 스타일 차이

입력 : 2016-06-09 오후 3:46:12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1만8000선을 6주 만에 돌파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120선에 근접하며 11개월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미국주식형 펀드는 총 39개, 7000억원 규모다. 최근 1년사이 110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 미국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1.59%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손실 5.65%에 비해 선방한 수준이다. 3년 성과는 37.48%, 5년 성과는 70.59%로 해외주식형 중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시장을 주도하는 섹터와 스타일에 변화가 생기면 선제적으로 펀드를 갈아탈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먼저 펀드의 성격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우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1만8000선을 6주 만에 돌파했고, S&P500지수는 2120선에 근접하며 11개월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뉴시스·AP
 
미국 대표펀드, 운용사별로 스타일 차이
 
국내에 설정된 미국주식형 펀드 중에서 설정액이 가장 큰 상품은 AB자산운용의 ‘AB미국그로스펀드’(2300억원)다. 이어 ‘피델리티미국’, ‘삼성미국대표주식’, ‘KB스타미국 S&P500인덱스펀드’ 등이다. 
 
대표 미국펀드들은 운용사 철학에 따라 스타일에 차이가 있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AB미국그로스는 성장 스타일이 강하다. 특정 섹터에 대한 집중도도 높았다. AB미국그로스는 IT 35.2%, 임의소비재 26.7%, 헬스케어 23.1%를 집중 투자한다. 에너지, 소재, 통신서비스, 유틸리티는 전혀 투자하지 않는 식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3~4개월 사이에 50% 넘게 급등하며 에너지 관련 종목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미국 에너지 섹터가 강세를 보인 반면에 헬스케어는 약세였는데, 에너지 섹터에 전혀 투자하지 않는 AB미국그로스의 최근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미국대표주식은 성장과 가치가 섞인 혼합형 스타일로 평가된다. 업종 비중은 금융과 IT가 높다. 
 
피델리티미국은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중형·성장 스타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 펀드는 소재, 산업재, 필수소비재 투자비중이 높은 편이다. 
 
세 펀드가 집중하는 업종에 차이가 있듯 톱 10종목 투자 색깔에도 차이가 있다. AB그로스는 페이스북(Facebook), 알파벳(Alphabet), 바이오겐(Biogen)의 비중이 각각 4.47%, 5.46%, 4.58% 수준으로 높다. 여기에 톱10의 비중이 43.7%를 차지해 종목 집중도가 높고,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AB그로스의 특징이다. 
 
피델리티미국은 필립모리스(Philip Morris), 제네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몰슨 쿠어스(Molson Coors Brewing)의 비중이 각각 3.04%, 2.95%, 2.94%를 차지했다. 
 
삼성미국대표주식의 경우 알파벳(Alphabet), 애플(Apple), P&G의 비중이 3.77%, 3.61%, 3.44%로 높다. 
 
문수현 연구원은 “스타일 결정이 어렵다면 인덱스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효율적인 선진 시장에서는 낮은 수수료가 큰 이점이어서 최근 5년간 경쟁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가 액티브펀드보다 나았다”고 전했다. 
 
뉴욕증시, 랠리지속…가격부담 구간?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최근 2100선을 돌파하며 11개월래 최고치로 오른 상태다. 국제유가 상승, 달러약세는 미 증시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고용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고, 이는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향후 방향성은 어떨까. 문수현 연구원은 “주가 상승으로 가격 부담은 점차 커지고 있지만, 미국 경기가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에 대한 관심은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펀드별로 타깃을 삼는 업종과 종목이 다른데다 개별주 위주로 투자한다면 더욱이 시장의 주도 섹터를 파악해야 한다. 
 
김승현 유안타증권(003470)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의 지수 레벨을 보면 부담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5월의 고점 부근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3~2015년 5월까지 헬스케어와 소비재 중심에서 지난해 8~10월 에너지, 소재가 강세였고, 올해 2월 이후에는 금융, 산업재로 상승 과정에서 주도주가 변화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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