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들이 할부금융 상품 판매에 대한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가전제품·가구·운동기기 등 생활 밀착형 상품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존 할부금융사들이 자동차금융 시장에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틈새를 겨냥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JT·웰컴저축은행은 내구재 등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제품들에 대한 할부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할부금융업의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OSB·인성·조은저축은행 등도 할부금융상품을 개발해 출시 준비가 한창이다.
할부금융이란 금융기관·소비자·제조업체의 3자 간 계약으로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하면 금융사가 제조사에 먼저 비용을 지급한 뒤 소비자가 일정기간 동안 금융사에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의 금융상품을 말한다.
저축은행들의 할부금융은 신용카드 등으로 구입할 때보다 대금 지불 기간을 장기로 설정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일시불 구입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가장 발빠르게 나선 곳은 JT저축은행이다.
JT저축은행은 재화 등의 물품을 신용카드 없이도 분납 형태로 구매할 수 있는 'JT할부금융'을 출시했다.
'JT할부금융'은 LED 조명, 개인용 의료기기, PC방 창업 기자재, 운동기구, 자판기, 단체급식시설의 지하수 소독기 등의 상품을 대상으로 판매점에서 약정 서류접수를 통해 최장 60개월까지 분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JT저축은행은 업계 최초로 고객이 직접 상품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조회 시스템을 구축했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는 품목에 따라 무이자가 가능하다"며 "이자가 발생할 경우 고객 신용도에 따라 최저 연 7.6%부터 신청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도 오토바이, 전자제품, 운동기기, 인테리어 등의 할부금융 상품을 개발해 비대면채널을 활용한 상품 판매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리모델링·인테리어 비교견적 업체인 '집닥'과 제휴를 통해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인테리어 할부금융시장에 진출했다"며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자영업자 및 서민을 대상으로 한 생활밀착형 상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OSB·인성·조은저축은행은 먼저 할부금융업에 진출한 저축은행들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내부적으로 주력상품을 선별해 시장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할부금융은 대출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저축은행이 제약을 받는 지역여신의무비율 등 대출상의 규제를 받지 않아도 돼 영업권역 확대가 가능하다"며 "할부금융 시장이 자동차 위주로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저축은행들은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어 시장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할부금융 상품 판매에 대한 라이센스를 취득한 저축은행들이 내구재 등 생활 밀착형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