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업계가 과거 저축은행 사태 이후 인식돼 오던 부실이미지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최근 3년 사이 20% 수준에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0% 이하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업계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5%를 기록해 지난해 말 10.2%와 비교해 0.7%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대출금 중 3개월 넘게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을 이야기한다. 즉,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 수록 대출금 회수 가능성이 떨어져 건전성이 악화되고 이 비율이 낮아지면 건전성 수치가 좋아지는 것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13년 말 21.4%를 기록하던 저축은행들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올해 안으로 10% 미만으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줄이기 위해 대출심사에 대한 신용평가를 세분화해 부실채권 줄이기에 나서왔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주문에 따라 일부 저축은행이 아직 고정이하여신비율 10% 미만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79개 저축은행 평균으로는 목표치를 조기 달성했다"며 "기존 부실채권 정리 및 신규부실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 능력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실 자산을 정리하면서 순이익이 늘었고 업권 내 수익구조도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가고 있어 업계가 최근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다만 시장 영업 환경이 최고금리 인하와 중금리대출 경쟁 심화 등의 우려가 있어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차주의 상환능력 평가에 활용이 가능한 대부업 정보를 확대해 오는 8월부터 저축은행업계와 공유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더욱 늘어났다.
저축은행업계는 이번 대부업 신용정보 공유를 통해 리스크 관리 강화 및 건전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그간 대부업 신용정보는 제한적으로 공유돼 저축은행들의 대출심사 시 신용등급 산출에 적용되지 못했다"며 "이번 대부업 신용정보가 공유되면 저축은행들의 부실채권 감소율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저축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개선됐지만 최고금리 인하로 대부업체 등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장상황에서 경기둔화로 채무상환능력이 하락할 우려가 있어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업계가 올 1분기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 9.5%를 기록하면서 부실 이미지를 개선한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