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의 제왕…삼성 '패밀리허브' vs LG '시그니처'

IoT와 결합한 생활의 즐거움 vs 주부를 고려한 명품

입력 : 2016-06-14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단순 음식 보관을 넘어 세심한 배려까지. 냉장고가 진화했다. 그 중심에 삼성전자(005930)의 '패밀리허브'와 LG전자(066570)의 'LG 시그니처'가 있다.  
 
 
패밀리허브는 '즐거움'으로 요약된다. 최고급 냉장고 라인업인 '셰프컬렉션'에 속하기도 하는 패밀리허브는 냉장고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했다. 이름에서 보듯 냉장고를 가족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 녹아있다. 649만원의 높은 가격에도 지난 3월말 출시 이후 하루 평균 50대 이상이 팔릴 만큼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LG 시그니처는 가전을 넘어선 명품을 표방한다. 존재만으로 주방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3월 출시 당시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는 "가격은 고려치 않고 최고의 성능과 디자인, 새로운 경험을 담는데에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850만원의 초고가에도 초기 목표량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속 보이는 냉장고'…기본기에도 충실
 
양문형 4도어 형태의 두 제품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외관에 각각 '블랙 캐비어'와 '샤이니 유니버스'라 불리는 색상을 입혔다. 오른쪽 상단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 볼 수도 있다.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패밀리허브는 냉장고 안쪽에 설치된 3개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21.5인치 풀HD 디스플레이로 보여준다. 대표 기능인 '푸드알리미'다. 식품별로 보관일을 설정할 수 있고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지나면 알림을 주기 때문에 음식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냉장고 내부는 연동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갔을 때 앱을 열어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식품 구매를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패밀리허브'는 IoT를 접목한 스마트 냉장고다. 대표 기능인 '푸드알리미'는 냉장고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전면의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LG 시그니처는 유리를 통해 내부를 직접 들여다 본다. 투명한 '매직스페이스'와 스마트폰의 '노크온' 기능을 결합했다. 블랙 다이아몬드 코팅 처리된 강화유리가 평소에는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빛을 차단시켜 주지만, '똑똑' 두드리는 순간 내부 LED 조명이 은은하게 켜진다. 평소 냉장고 내부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주부의 취향과, 수시로 냉장고를 열어보는 가족 습관 등을 두루 고려해 이 기능을 탑재했다. 3중 강화유리 사이에 단열용 가스를 삽입해 투명함을 유지하면서도 단열 효과를 높였다. 
 
두 제품은 냉장고의 기본 기능에도 충실하다. 패밀리허브는 미세 정온기술로 구현되는 정온냉장·냉동 기능을 갖췄다. 셰프컬렉션 라인에 모두 적용되는 이 기능은 미세한 온도변화까지 최소화해 식재료 본연의 맛과 향, 식감을 최대한 지켜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패밀리허브 운전 시 냉장실 온도편차는 ±0.5˚C, 냉동실 온도편차는 최대 3˚C로, 일반 냉장고 운전시 편차(±1.5˚C, 10˚C)보다 적다. 냉장실 벽면 중간에 설치된 메탈쿨링 커버와 메탈쿨링 선반 등도 문을 여닫을 때 온도 변화를 최소화해 신선함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준다. 트리플 독립냉각 방식을 채용한 덕분에 냉동실 오른쪽은 용도에 따라 김치냉장고나 주류냉장고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LG 시그니처는 냉기가 냉장실 뒷면에서만 나오는 기존 냉장고와 달리 뒷면과 윗면 모두에서 냉기가 나와 균일하게 온도를 유지하는 멀티쿨링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냉장실 맨 아래 칸을 컨버터블 팬트리로 구성해 식재료 종류에 따라 육류·생선, 유제품, 일반냉장 등 3단계 온도 설정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시그니처는 냉장실 내부도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로 꾸몄다. 고급스러움과 내구성을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꾀했다. 
 
요리 이상의 주방 vs 편의성의 극치
 
패밀리허브와 시그니처가 내세우는 강점 중 어디에 더 가치를 둘 것인가에 따라 선택의 결과가 달라진다. 패밀리허브는 단순히 주방을 넘어 똑똑한 생활공간으로의 변화를 지향한다.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서로에게 하고 싶은 메세지를 손 글씨, 사진 편집 등으로 남길 수 있고, 거실 TV와의 미러링을 통해 냉장고 디스플레이로 TV를 시청할 수도 있다. 이 모두 냉장고 본연의 기능을 넘어선 즐거움이다. TV 미러링은 지난해 이후 출시된 삼성 스마트TV 6400 시리즈 이상에서만 가능하지만, 그밖의 기능은 다른 가전제품의 스펙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패밀리허브는 요리 도우미도 자처한다. 정상급 셰프들과 협업해 개발한 '클럽 드 셰프 앱'과 '만개의 레시피 앱'을 실행하면 냉장고가 레시피를 직접 읽어준다. 요리 중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는 스마트홈의 타이머 기능이 알림을 준다.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냉장고 '시그니처'는 존재 만으로 주방의 품격을 높인다. 동시에 냉동실 문을 열면 서랍이 자동으로 열리는 '오토 스마트 드로워' 등 이용자의 편의 개선에도 주력했다. 사진/뉴시스
 
LG 시그니처는 주부의 불편함을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LG 시그니처 앞에 서서 냉장고 바닥 쪽의 센서 앞에 발을 살짝 대면 냉장실 오른쪽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두 손에 짐을 가득 들었거나 요리 중 손에 양념이 묻어 냉장고를 열기 어려웠던 상황을 떠올리면 '오토 스마트 도어'는 간단하지만 유용한 기능이다. 센서는 냉장고 중간에도 위치해 어린 아이나 반려 동물이 지나갈 때마다 열리는 것을 방지한다. 혹여 잘못 열렸더라도 3초 후 자동으로 닫힌다. 냉동실에는 '오토 스마트 드로어' 기능이 더해졌다. 냉동실 문을 열면 3단 서랍이 일제히 앞으로 나온다. 주부들의 취향 조사를 통해 냉동실 문쪽 수납을 넓혔는데, 그만큼 서랍이 안쪽으로 깊게 위치하게 되는 단점을 오토 스마트 드로어로 보완했다. 이 때에도 사용하지 않은 서랍은 10초 후 자동으로 닫힌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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