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10년 만에 새롭게 바뀐 신 토익(TOEIC)이 5월29일 첫 시행됐다. 응시자들에 따르면, 난이도는 예상처럼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는 평이다. 토익강사 등 전문가들도 "구 토익에서 단순한 '스킬' 만으로 풀 수 있었던 문제가 줄어들어 난이도가 높아질 거라 예상했지만 구토익과 비교했을 때 크게 어려워진 시험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같은 패턴을 유지해 온 토익 시험에 변화가 생긴 만큼 그 동안 토익을 준비해 온 학생들은 여전히 혼란과 두려움이 적지 않다. <뉴스토마토>는 외국어전문 교육기관인 파고다어학원과 YBM어학원 강남센터 '김앤박토익'의 강사진과 함께 신 토익의 변경사항을 짚어보고 이에 대비한 학습전략을 알아봤다.
토익은 LC(듣기평가)와 RC(읽기평가)로 나뉘며 LC는 크게 4개 파트(Part)로 구분된다. 이번 신 토익에선 LC가 많은 변화가 있었다.
파트1(사진 묘사)의 경우 기존 토익과 비교해 문항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신 토익에서는 총 6문제가 출제됐다. YBM어학원 강남센터와 파고다어학원 신촌지점에 따르면 파트1의 경우 구 토익에 비해 어렵지 않게 출제됐다. YBM어학원 강남센터 김앤박토익 김성범 강사는 "파트1이 10문제에서 6문제로 줄어들면서 난이도가 높은 문제 위주로 출제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신 토익 첫 시험의 파트1 난이도는 구 토익을 잘 대비한 사람이라면 6문제를 다 맞힐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파트1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나왔던 기출 문장과 파트1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을 학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보다’라는 동사를 ‘look’ 한 가지가 아니라 ‘check’, ‘inspect’, ‘study’, ‘admire’ 등과 같이 다양한 동사와 명사를 알고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문제에 접근할 때 A, B, C, D 보기를 들으면서 '정답이 아닌 보기를 하나하나씩 지우고 남은 문장 하나를 정답으로 하겠다'는 소거법으로 접근을 해야 정답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파트2(질의 응답)는 구 토익 30문제에서 25문항으로 줄었다. 질문과 대답을 외우는 것만으로는 풀 수 없고 실제로 질문과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출제됐다. 의문사 의문문은 여전히 강세였고 구 토익에서 상승 추세였던 평서문의 문제 수는 줄어들었다. 반면 부가의문문 유형이 많이 출제됐다. 파트2는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파트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김 강사는 빠르게 질문을 파악하기 위해선 질문을 받아쓰는 연습을 할 것을 권했다. 또 질문을 알아듣고도 정답으로 연결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오답을 먼저 소거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문제를 많이 접해볼 필요가 있다. 의문사 의문문 유형이 가장 많이 출제됐지만 난이도는 다른 유형에 비해 쉬운 편이므로 의문사 의문문 문제보다 평서문을 비롯한 기타 유형에 초점을 맞추고 공부해야 한다.
파고다어학원 신촌지점 LC 강사 MJ 김은 "기존 파트2에 응용되는 공식과 구어체 표현, 우회적인 표현, 다양한 수락, 거절 표현, 또 다시 반문하며 되묻는 형태의 답변들을 학습해야 신 토익을 철저하게 대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 토익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는 파트는 바로 파트3(짧은 대화)이다. 파트4(설명문)는 문항 수 변경 없이 신 유형만 추가됐으나 파트3는 9문항이나 더 증가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신유형도 많이 출제됐다. 일단 문항 수가 기존 30문제에서 39문제로 늘었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지치지 않고 집중할 수 있도록 평소에 집중력을 키우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학습을 할 때 항상 실전처럼 집중해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MJ 김은 "파트3에서 세 명의 대화가 신 유형으로 추가돼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많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세 명의 말에서 전부 각각 문제가 출제 되는 것이 아니라 대화에 나오는 모두가 같은 생각과 의견을 제시하므로 기존의 남, 여 두 명의 대화처럼 접근해 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강사는 "파트3은 의도파악 문제나 시각자료 문제에서 여러 번 생각해서 답을 도출해 내는 문제는 없었고 바로 답이 보이는 유형들의 문제들로 출제됐다. 난이도는 구 토익과 비슷했고 새롭게 추가된 신 유형 문제도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었을 거라 판단된다"면서 "물론 듣기가 약한 학생이라면 어렵게 느꼈을 수 있지만 앞으로 조금만 연습하면 신 토익에 금방 적응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의도파악 문제 역시 대화를 모두 듣기 전에 선택지 4개 중 2개 정도로 압축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파트4(설명문)에서는 기내방송 문제가 출제됐다. 이는 구 토익에서 한 동안 출제되지 않았었던 신 유형으로 난이도는 어렵지 않았지만 파트1부터 파트3까지 풀고 파트4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져 실수를 하는 경우도 많았을 것으로 김 강사는 예상했다.
파트3, 4에서 도표, 그래프, 지도 등 시각 자료가 포함된 문제들은 꼭 문제를 기억하고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 보기 A, B, C, D를 보고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시각 자료를 보고 들으며 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꼭 시각 정보 옆에 문제의 키워드를 써놓고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기에 ‘가격’ 따위의 숫자가 나와 있다면 성우가 언급하는 것은 역 정보인 영어 단어이므로 보기에 나와 있지 않은 부분을 시각 정보에서 보고 있어야 정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시각 정보에서 나올 ‘최상급 표현’, ‘비교급 표현’, ‘방향을 나타내는 전치사’ 등을 학습해야 한다.
이밖에 신 유형으로 화자의 의도 파악 문제가 출제됐으며 신유형 중 가장 난이도가 높았다. 'I can’t believe it(말도 안 돼. 믿을 수 없어)' 이라고 말한 화자의 함축적 의미를 찾는 문제는 보기 A, B, C, D에서 모두 말이 되는 문장이 나오므로 무조건적으로 듣는 담화에 입각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
김 강사는 "앞으로 신 토익에서 고득점의 관건은 파트2와 파트3으로 예상된다"면서 "파트2에서는 구어체 답변이 많이 출제되고 파트3도 결국 회화문 형식이므로 유사한 문제들을 연습함과 동시에 파트3 지문의 표현들을 익혀 나간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J 김은 "신 유형은 기존 구 토익에서 파트별로 많이 추가 되지는 않았으므로 기존 학습 방법을 가장 중요한 기반으로 삼고 새로운 신 유형 문제에 접근해야한다"면서 "600점~700점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기존 구 토익 유형을 완벽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며, 800점~900점대 고득점을 노리는 학생들은 기존 구 토익 유형과 더불어 신 토익 유형에 효과적인 전략과 필수 어휘에 집중해 학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반기 공채 전 마지막 토익시험이 치러진 2014년 8월31일 오후 서울 대신고등학교에서 275회차 토익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 뉴스1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