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코스피지수가 대외 불확실성에 나흘째 하락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7.03p(-0.36%) 하락한 1972.0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965선까지 밀려 저점을 찍었던 지수는 오후장 내내 1970선 안팎에서 등락하며 지지력 테스트를 받았다.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여부 발표(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16일),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24일) 등의 대외 이벤트를 줄줄이 앞두고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바짝 얼어붙었다.
자욱한 관망세에 매수주체 부재가 더해진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48억원, 1801억원을 이날 순매도했다. 연기금이 닷새만에 매수전환하며 603억원을 사들인 것이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개인은 226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사진/이토마토 홈페이지 캡처
업종별로는 통신(1.94%), 전기전자(0.42%), 운수창고(0.12%), 운송장비(0.11%)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철강금속(-1.89%), 섬유의복(-1.87%), 종이목재(-1.87%)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엇갈린 흐름을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사흘만에 반등하며 0.66% 올랐다. 전일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투자금 회수 소식에 하락했던 SK하이닉스(000660)는 2.47% 오르며 낙폭을 만회했다. 라인 상장이 부담이 되고 있는 NAVER(035420)는 외국인의 매수세와 매도세가 팽팽히 맞서며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 관련주는 검찰의 2차 압수수색이 진행됐다는 소식에 또다시 동반 하락했다. 롯데칠성(005300), 롯데쇼핑(023530), 롯데제과(004990), 롯데하이마트(071840), 롯데케미칼(011170), 롯데정밀화학(004000) 등이 1~4%대 약세로 마감했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세우글로벌(013000)이 장중 20% 넘게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제일기획(030000)은 삼성그룹이 진행하던 프랑스계 광고사 퍼블리시스와의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반등하며 3% 넘게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67p(-0.38%) 하락한 692.94를 기록했다. 역시 장중 690선을 전후로 방어선 구축에 힘을 쏟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0억원, 27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48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종목 중 카카오(035720)는 닷새 만에 반등했지만 강보합권 탄력에 그쳤다. 셀트리온(068270), 바이로메드(084990), 코미팜(041960)이 나란히 1%대 하락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일 파산을 신청한 뉴프라이드(900100)가 10% 넘게 하락했다.
521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레드로버(060300)도 18% 넘는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2원 하락한 1173.2원에 종료됐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