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우거나 허리띠 졸라매기…증권업계, 새판 가속도

올해 미래에셋대우·NH·KB 빅3 부상…추가 구조조정·매각 진행형

입력 : 2016-06-15 오후 3:11:17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산업계를 망라해 구조조정 바람이 매섭다. 장기 불황에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증권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3월 현재) 56곳이 영업 중이다. 임직원은 3만6192명이다. 증권사는 2011년 62곳, 2014년 61곳, 2015년 58곳으로 감소해왔다. 2011년 4만3364명이던 임직원은 5년새 7000명 넘게 줄었다.
 
업계의 체질개선은 투 트랙으로 진행 중이다.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책에 맞춰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는 것이 첫 번째다. 
 
금융위는 초대형 IB가 대규모 모험자본 공급과 기업금융에 집중하는 한편, 대형 증권사간 M&A를 통한 대형화가 금융투자업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변화로 보고 이를 장려하고 있다. 빨라지는 새판 짜기에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은 신흥 '빅 3'로 떠올랐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지난 4월7일 KDB대우증권 인수대금 잔급을 납부하며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통합법인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11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7조6000억원대(단순합산)로, NH투자증권(4조5000억원)을 제치고 1위 도약을 예고한 상태다.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NH투자증권이 자기자본 기준 업계 1위로 도약한 바 있다. 올해 KB금융(105560)은 현대증권(003450)(3조1200억원) 인수에 성공했다. KB투자증권(6000억원)은 통합 후 자기자본 3위로 점프하게 된다. 
 
매각과 인수는 계속되고 있다. 올들어 현대중공업(009540) 계열 하이투자증권도 M&A 시장에 나왔다. 현대중공업은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대주주인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하고, 비조선부문 분사 및 일부 지분매각 등을 담안 경영개선계획을 검토해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과 합의한 상태. 하이투자증권은 자본 규모 7500억원대 증권사다. 
 
 
한편에서는 생존을 위한 특화에 매진하고 있다. 올 초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003470), 유진투자증권, KB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039490) 등 6곳은 중기특화증권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과 합병 후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받으면, 다른 증권사에 추가로 기회를 부여한다. 정부는 대형IB를 육성하는 한편 중소형 증권사에게 위탁매매, 중소기업 대상 IB업무 등 분야별로 특화·전문화를 유도하고 있다.
 
허리띠 졸라매기도 계속되고 있다. 대신증권(003540)은 2년 만에 희망퇴직을 결정하고 오는 17일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2014년 창사이후 첫 희망퇴직에 이은 결정이다. 여기에 M&A 마무리 후 조직개편이 불가피한 증권사에도 한 차례 구조조정이 불어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M&A를 떠나 증권사 구조조정 가능성은 이제 상시적으로 열려있는 상황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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