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전성기를 맞았다. 스마트폰과 각종 웨어러블, 가상현실(VR) 기기들이 OLED 채택 비중을 높이면서 OLED를 생산하는 부품사들로서는 수혜가 예상된다. 편중 현상도 뚜렷했다. 중소형 OLED의 강자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 속에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034220)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AMOLED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15일 OLED 전문 시장조사기관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계 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2배 늘어난 9130만대를 기록했다. 이중 삼성디스플레이가 95%에 해당하는 약 8670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005930)가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 비중을 늘리는 데다, 중국의 대형 제조사들도 OLED 패널 대열에 합류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1분기에 출시된 OLED 스마트폰 신제품은 17개로, 전년 동기 대비 12개나 늘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등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 중저가형 제품에도 OLED 채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ZTE·오포·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도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놨고, 애플도 차기 아이폰에 OLED를 채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오큘러스 등 주요 VR기기 제조사들의 VR 제품에도 OLED가 쓰였고, 향후 웨어러블 기기에도 형태의 변형이 자유로운 OLED의 탑재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대형 OLED 시장에 힘을 쏟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시장흐름에서 멀어졌다.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와 OLED TV를 내세운
LG전자(066570)의 고군분투만 눈에 띈다. 중국의 스카이워스 등이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OLED 패널을 공급받아 OLED TV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올 1분기 추가소식이 없었다.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전자만 55~77인치의 OLED TV를 선보였다. 아직 비싼 가격과 공급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도전도 거세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대표는 “BOE·에버디스플레이·AUO 등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도 OLED 출하 대열에 합류하며 국내 기업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OLED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유기물을 발광소자로 사용한 디스플레이로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기존의 LCD(액정표시장치)는 뒤에서 빛을 쏘는 백라이트가 필요했지만 OLED는 스스로 빛을 낸다. OLED는 LCD보다 색재현성·밝기·명암비 등이 더 뛰어나며, 전력 소모량도 상대적으로 적다. 중소형은 일반적으로 9인치 이하의 제품을 말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