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 GM대우 회생방안을 놓고 미국 GM본사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산업은행이 GM측에 또 다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산은은 오는 21일 마감되는 GM대우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한 상태다.
산은은 20일 열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 이익실현이 가능한 수준의 생산량 확보 ▲ 하이브리드카 등 신기술 개발참여 및 생산 ▲ GM대우가 개발한 지적재산권의 소유권확보 ▲ GM의 단독경영 경제를 위한 산은의 경영참여 강화 등 GM대우 지원을 위한 전제조건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산은은 "GM대우의 장기경쟁력 확보방안에 대해 GM과 계속 협상을 추진하겠다"며 "채권단 금융지원은 협상 진전과 연계해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GM측에 제시한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금융지원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산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GM대우 문제에 대한 산은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뜻"이라며 "산은이 요구한 패키지들이 받아들여져야 GM대우 지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산은과 GM은 GM대우 문제를 놓고 입장차이를 보여왔다.
지난주 프리츠 핸더슨 GM 회장의 방한에 앞서 산은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대출금 회수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GM대우는 16일 만기가 도래한 채권 1258억원을 상환하며 자금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산은은 21일 마감되는 GM대우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GM이 쉽사리 입장을 바꿀 기류가 감지되지 않는 만큼 GM대우를 둘러싼 산은과 GM의 줄다리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산은은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에 대해 "회생계획안의 이행가능성을 종합해 동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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