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강남역 등 젊은 보행자가 많아 교통사고가 잦은 지역에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위험성을 알리는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서울시는 경찰청과 함께 5개 지역에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을 인지시키는 교통안전표지, 보도부착물 설치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한국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0년 3.8%에서 작년 78.7%로 급증했고, 10~30대 60% 이상이 TV보다 스마트폰을 가장 필수적인 매체로 인식하고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교통안전공단 조사결과 스마트폰으로 인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2009년 437건에서 2014년 1111건으로 5년 새 약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해외에서도 스웨덴?영국에서는 안내표지, 벨기에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 전용도로를 설치했으며, 독일에서는 철길 건널목 바닥에 주의 신호등을 만들어 보행자가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이번에 시범사업이 진행되는 5개 지역은 ▲서울시청 앞 ▲연세대 앞 ▲홍익대 앞 ▲강남역 ▲잠실역이다.
시는 경찰청과의 협의를 통해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어가는 사람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형상화 한 디자인을 마련했다.
이를 교통안전표지, 보도부착물에 적용, 보행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교통사고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교통안전표지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자동차와 맞닥뜨리는 위험한 상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형상화했다.
교통안전표지는 설치 시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라는 문구의 보조표지도 함께 달아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보도부착물은 ‘걸을 때는 안전하게’라는 안내문구를 이미지에 삽입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스마트폰을 보느라 시선이 아래로 향해 있는 경우가 많은 보행자 시야에 잘 들어오도록 단순 명료하게 메시지를 담았다.
시는 시범사업 5개 지역 신호등과 가로등에 교통안전표지 50개, 보행자가 걷는 길 위에 보도부착물 250개를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은 올 연말까지 6개월간 시행되며, 보행행태 변화, 보행자 사고건수, 시민 반응 등을 모니터링해 정식 교통안전시설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경찰청과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오는 24일 오후 6시 연세로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자제에 시민동참을 유도하는 거리캠페인을 플래시몹 형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서성만 시 보행친화기획관은 “시민들에게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실제 성과가 확인된다면 시범시설물을 정식 교통안전시설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경찰청과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2014년 11월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횡단보도에서 서울시 교통안전과에서 고용한 전문공연단이 차도를 건너면서 스마트폰과 이어폰 사용 위험성을 알리는 '교통안전수칙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