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기준금리 동결한 미 연준…올해 인상 한차례 그칠까

7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작아져

입력 : 2016-06-16 오후 2:33:24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고용 시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감을 내비쳤다.
 
또한 연준은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된 힌트는 없었던 가운데, 성명서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옴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6월 FOMC 성명서 “고용 개선 속도 느려”
 
15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재닛 옐런 의장. 사진/뉴시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일간의 FOMC 회의를 마친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0.25%~0.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다수 전문가가 예상했던 것과도 부합하는 결과다.
 
연준은 성명에서 “고용시장 개선 속도가 느리다”라면서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실업률은 하락했지만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5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3만8000건을 기록하며 전문가 예상치 16만건을 크게 밑돌았을 뿐 아니라 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감도 나타냈다. 성명서 발표 이후 나왔던 기자회견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브렉시트는 국제 금융시장의 경제와 금융조건에 결과를 미칠 수 있는 결정이다”라며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미국 경제전망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설문조사에 따르면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13일 실시된 영국 가디언의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53%로 집계돼 47%를 기록한 반대보다 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옐런 의장은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이 여전하다"면서 "경제 역풍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낮아졌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달 전에 제시했던 2.2%와 2.1%보다 낮아진 2%로 하향 조정됐다.
 
달라진 점도표, 올해 금리 인상 1회 그치나
 
 
마켓워치, 뉴욕타임즈(NYT)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회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연준 위원들의 경제 전망을 알아볼 수 있는 점도표가 달라진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연준 위원들은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17명의 위원 중 15명은 올해 최대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심지어 6명의 위원은 올해 단 한 번의 금리 인상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4월 점도표에서 단 한 명의 위원만이 올해 1회 금리 인상을 예측했던 것에서 그 수치가 크게 오른 것이다.
 
또한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예상 금리 역시 1.6%로 3월의 1.9%보다 낮아졌고 2017년 예상 금리 역시 3%에서 2.4%로 낮아졌다.
 
CNBC는 "점도표의 점이 하향 조정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연준이 예전보다 훨씬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앤드류 레빈 다트머스 대학 이코노미스트 역시 "점도표는 긴축 속도가 훨씬 느려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7월 인상 가능성 작아진 가운데 다음 시기 의견 '분분'
 
이렇듯 올해 단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 시기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에서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로 떨어졌다. 사실상 다음번 회의가 있는 7월에도 금리 인상이 어렵다고 시장은 보고 있는 것이다.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7월 금리 인상이 가능하냐고 묻는 질문에 "불가능하지는 않다"라는 대답을 했으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원론적인 대답일 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29%로 높지 않고, 11월과 12월은 각각 31%, 47%의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사실상 올해 말에나 금리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11월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연준이 행동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윌리엄 부이터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9월 전에 금리 인상은 사실상 힘들다고 본다"라면서 "9월에도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올해 남은 연준 회의는 7월, 9월, 11월, 12월 네 차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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